X 광고 절반 증발했지만 유료구독 630만명이래요

5월 26일 오후 4시(동부 표준시). SEC 전자공시 EDGAR에 스페이스X가 제출한 S-1 등록서류 보충자료가 올라왔다. 마감을 코앞에 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이 서류를 넘기던 중, 327페이지쯤에서 손이 멈췄다. 거기엔 머스크가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숫자가 적혀 있었다. X(옛 트위터)의 광고 매출이 2023년 23억 달러에서 2025년 18억 달러로 줄었고, 2021년 트위터 시절 40억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넘게 증발했다는 사실이다.

할리우드리포터와 월스트리트저널이 5월 26일(현지시간) 보도한 S-1 보충자료 분석에 따르면, X의 광고 매출은 2023년 23억 달러, 2024년 17억 달러, 2025년 18억 달러로 집계됐다. 머스크가 2022년 10월 44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광고주 이탈이 본격화된 첫 2년간(2023~2024) 하락세가 가장 가팔랐고, 2025년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인수 전 대비 55% 감소한 수준이다.

“광고주는 돌아오지 않았다.” S-1을 분석한 한 미디어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광고 매출이 쪼그라든 빈자리를 메운 건 구독 모델이다. 서류에 따르면 X와 Grok의 유료 구독자는 현재 630만 명에 달한다. X 프리미엄이 월 8달러(기본)에서 16달러(프리미엄+)까지, Grok 구독이 별도로 책정된 점을 감안하면 연간 구독 수입만 6억~1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광고 매출 감소분을 완전히 메울 수준은 아니지만, X의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 중심에서 구독+광고 하이브리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날 보도에서 “스페이스X의 AI 야망은 아직 이륙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S-1 서류에 기술된 xAI와 Grok의 사업 계획은 야심 차지만, 구체적인 수익 구조나 시장 점유율은 명시되지 않았다. 630만 유료 구독자라는 숫자도 OpenAI의 ChatGPT(3억 주간 활성 사용자)나 구글의 Gemini 생태계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주목할 대목은 이 공시의 타이밍이다. 스페이스X IPO(6월 12일 예정)를 3주 앞두고 공개된 이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머스크 생태계의 ‘크로스 리스크’를 생생히 보여준다. 스타링크의 현금흐름이 견조한 반면, X와 xAI는 아직 수익성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모건스탠리의 한 분석가는 “스페이스X 주식을 사는 것은 발사체 기업만 사는 게 아니라 소셜미디어와 AI 스타트업까지 함께 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점으로는 630만 유료 구독자라는 숫자 자체보다, 머스크가 이 숫자를 공개했다는 사실이 더 의미 있다. 지금까지 X의 실적은 철저히 비공개였고, 구독자 수 추정치는 시장의 추측에 불과했다. IPO를 계기로 머스크 생태계 전반이 투명성의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