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버스가 정말 시내버스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서울시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버스 500대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정작 ‘세계 최초 심야 자율주행버스’로 내세운 심야A21 노선 승객은 1년 새 64% 줄었어요. 로드맵은 앞서 가는데 실제 이용객은 발길을 돌린 셈이죠.
서울시는 앞서 2029년부터 기존 시내버스를 자율주행버스로 단계적으로 대체하고, 2030년까지 500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었어요. 사람이 몰리지 않아 배차가 긴 새벽·심야 시간대부터 채워 넣는 방식이었죠. 그 첫 실험이 심야 자율주행버스였던 만큼, 이번 지표는 계획의 출발점이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해요.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심야A21 탑승객은 2024년 2만2천896명에서 지난해 8천178명으로 64% 감소했어요. 지난해 1월 운행 차량이 3대에서 2대로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한 번 운행할 때 타는 승객도 16.2명에서 11.8명으로 줄었죠. 차량 2대로 같은 조건에서 운영한 올해 상반기(1~6월) 탑승객도 3천3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고요.
숫자를 뜯어보면 감소 폭이 단순한 ‘차량 축소’만으로 설명되지 않아요. 운행 대수를 절반으로 줄인 구간에서도 한 대당 평균 탑승객이 함께 줄었고, 차량 수를 동일하게 맞춘 올해 상반기에도 23%가 더 빠졌거든요. 노선 자체의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심야A21은 서울시가 2023년 12월 세계 최초로 정기 운행을 시작한 심야 대형 자율주행 시내버스예요. 사람이 몰리지 않아 배차가 긴 심야 시간대를 자율주행으로 메우겠다는 실험이었죠. 그런데 올해 7월부터는 임시운행허가 재발급 문제로 운행이 멈춰 선 상태예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걸었던 노선이 정작 지금은 길 위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서울 첫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인 상암의 상황도 비슷해요.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과 노선형 자율주행버스 탑승 건수는 2022년 3천170건에서 지난해 811건으로 74% 줄었어요. DRT는 이용자 호출에 따라 경로와 운행 시간을 탄력적으로 짜는 대중교통 서비스인데, 이마저도 이용이 크게 준 겁니다.
문제는 이용객이 줄어드는데도 지원은 이어졌다는 점이에요. 서울시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자율주행 운송사업자에게 기술발전지원금 총 15억6천500만원을 지급했고, 승객이 64% 줄어든 지난해에도 심야A21에 1억9천500만원이 투입됐어요. 지원금이 승객 수와 연동되지 않고 제공된 구조였던 거죠. 지원금은 운송사업자의 기술 개발을 돕는 성격이지만, 이용 실적과 무관하게 지급되면 ‘성과 없는 지원’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요. 2022년 이후 서울 자율주행 버스·택시 노선에서 발생한 사고도 40건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고, 모 의원은 안전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어요.
업계에선 자율주행버스가 ‘기술 시연’과 ‘실제 대중교통’ 사이의 간극을 아직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와요. 운행 대수가 줄고 배차가 뜸해지면 승객 이탈이 가속하고, 그러면 다시 노선이 축소되는 악순환이 생기기 쉽거든요. 기술 완성도와 별개로 시민이 타고 싶은 교통이 되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죠. 자율주행이 ‘신기한 시승’에서 ‘매일 타는 버스’로 넘어가려면 배차 간격과 정시성, 사고 대응 같은 기본기가 먼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무인 운행이라는 특성상 사고가 났을 때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으면, 시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이게 시민 입장에서 중요한 대목은요, 자율주행 정책의 성과를 ‘몇 대 투입했나’가 아니라 ‘몇 명이 실제로 탔나’로 봐야 한다는 기준이 생긴다는 점이에요. 지원금이 승객 수와 무관하게 나가는 구조라면, 예산 성과를 검증하는 장치도 함께 손봐야 하죠.
이번 변화는 자율주행 대중교통의 명암이 ‘기술’보다 ‘운영과 수요’에서 갈린다는 신호로 읽혀요. 서울시의 500대 로드맵이 힘을 받으려면 심야A21 재운행과 탑승률 회복이 먼저 확인돼야 할 거예요. 이번 국정감사에서 안전정보 공개와 지원금 적정성 논의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지켜볼 지점이에요.
원문: 연합뉴스 — 서울 자율주행버스 500대 추진하는데…작년 심야노선 승객 64%↓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11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