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정재헌의 승부수, 통신·AI 묶어 토큰경제

SK텔레콤이 통신과 AI를 하나의 성장 엔진으로 묶는 ‘성장 기어’ 전략을 내놨어요. 2300만 고객과 통신망, AI 서비스,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연결해 이른바 ‘토큰 경제’의 관문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죠.

정재헌 SK텔레콤 CEO 타운홀

2300만 고객을 ‘토큰 관문’으로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8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구성원 대상 타운홀을 열고 이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새 사업 ‘토큰 게이트웨이’예요. 기업과 개인의 AI 사용 패턴을 관리하고, 이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AI 모델과 인프라로 연결해 주는 관제센터 역할을 맡는다는 구상입니다. SK텔레콤은 이 사업의 기반으로 2300만 고객과 안전한 결제 체계, 여러 AI 모델을 얹을 수 있는 플랫폼 역량을 꼽았어요.

토큰이 뭔지 짧게 짚어볼게요. AI가 문장을 잘게 쪼개 처리하는 최소 단위인데, 요즘은 이 토큰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만들고 공급하고 쓰느냐가 경쟁의 축이 되고 있습니다. 전력망의 변전소처럼, 어디서 얼마만큼 AI 연산이 필요한지 중간에서 조율하는 자리를 누가 잡느냐의 싸움이죠.

숫자와 사업 구조도 구체적이에요. 통신에서는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와 AI 친화형 자율 네트워크를 밀고, AI 서비스에서는 국방·공공 AI, 산업 특화 AI, ‘모두의 AI’를 성장 분야로 세웠습니다. 인프라 쪽은 SK호라이즌, SK하이퍼와 함께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을 키우고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해요.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AI 팩토리는 내년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확장합니다.

정 CEO는 “AI 경쟁의 축이 모델과 인프라를 넘어 토큰을 안정적으로 생성·공급·활용하는 생태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통신과 AI 역량을 응집해온 SK텔레콤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라고 말했어요.

통신업계 전체로 보면 방향은 비슷합니다. KT가 ‘믿:음’을 앞세워 기업용 AI를 밀고, LG유플러스도 AX 사업을 키우는 중이죠. 다만 SK텔레콤은 2300만 고객이라는 B2C 접점과 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같은 인프라를 동시에 쥐고 있다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AI 서비스만 있고 인프라가 없으면 남에게 사다 써야 하고, 인프라만 있고 수요가 없으면 값싼 임대 사업으로 남는 구조라, 둘을 한 몸으로 묶는 시도 자체가 눈에 띄는 거예요.

조직 운영 방식도 손봅니다. 반복 업무 자동화를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 구조 전반을 AX(AI 전환)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사내 공모로 프런티어 구성원을 핵심 사업에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가 단순 회선 사업자에서 ‘AI 유통 관문’으로 이동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이번 변화는 통신 3사 경쟁의 축이 요금제와 회선에서 ‘AI 토큰 유통’으로 옮겨간다는 신호로 읽혀요.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결제, 고객 접점을 한 몸으로 묶을 수 있는 사업자는 사실상 통신사뿐이라, 이 조합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겠죠.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엔비디아 협력 AI 팩토리가 내년 상용 서비스를 예정대로 여는지, 그리고 토큰 게이트웨이가 이름뿐인 구상이 아니라 기업 고객을 실제로 묶는 유통 채널이 되는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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