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잭 후인, 노타AI 본사를 찾은 까닭

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노타 사무실에 이례적인 방문객이 찾아왔어요. 리사 수 AMD CEO와 함께 방한한 잭 후인 AMD 컴퓨팅·그래픽 그룹 수석부사장 일행이었죠. 국내 AI 기업 13곳과 간담회를 마친 뒤, 특정 스타트업의 현장을 직접 찾은 겁니다.

AMD 경영진 노타 방문

강남 노타 사무실, 1시간 면담

업계에 따르면 잭 후인 수석부사장과 조 마크리 AMD 부사장은 이날 오후 노타 사무실을 방문해 채명수 노타 대표, 김태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약 1시간 동안 면담했습니다. 후인 수석부사장은 노타의 AI 모델 최적화 기술과 적용 사례를 직접 살폈어요. 관심사는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함께 쓰는 이기종 컴퓨팅이었고, 기존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AI PC와 데이터센터로 넓히는 방안이 오갔습니다.

이 방문은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리사 수 CEO 방한을 계기로 연 ‘한국 AI 반도체·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서 시작됐어요. 노타가 AMD의 고성능 AI PC용 프로세서 ‘스트릭스 헤일로’ 기반 온디바이스 AI 최적화 성과를 공유하며 기술 시연을 제안했고, 후인 수석부사장이 “그럼 직접 보러 가겠다”고 화답한 겁니다.

이기종 컴퓨팅이라는 말이 어렵게 들릴 수 있는데요. 한 팀에 계산이 빠른 사람, 공간을 넓게 쓰는 사람, 순발력이 좋은 사람을 나눠 배치하는 것과 비슷해요. 큰 학습은 GPU, 기기 안의 실시간 연산은 NPU가 맡는 식으로 역할을 쪼개는 구도죠.

배경에는 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위상 변화가 깔려 있어요. 과기정통부가 리사 수 CEO 방한에 맞춰 라운드테이블을 연 것도, 국내 기업을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협력 파트너로 묶어두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이 자리에는 NPU부터 클라우드, AI 모델까지 밸류체인 전 단계 기업이 총출동했죠. 노타는 모델을 가볍게 만드는 경량화·최적화 기술로 이름을 알린 곳이라, 칩을 만드는 회사와 그 위에서 돌아갈 AI를 다듬는 회사가 만난 셈입니다.

숫자도 눈에 띕니다. 라운드테이블에는 노타를 포함해 퓨리오사AI, 하이퍼엑셀, 딥엑스, 모빌린트, 망고부스트, 파네시아, 디노티시아, 모레, 래블업, 파두, 엘리스그룹, 업스테이지까지 NPU·소프트웨어·메모리·네트워크·클라우드·AI 모델 분야 국내 기업 13곳이 모였습니다. 다만 래블업 등 일부 참석 기업에는 후인 수석부사장의 별도 현장 방문이 이뤄지지 않았어요.

업계 관계자는 “AMD 고위 경영진이 직접 노타의 기술 적용 사례를 확인한 만큼 모델 최적화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구체적인 공동 사업이나 계약 체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양측은 이기종 컴퓨팅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변화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한국을 ‘판매 시장’이 아니라 ‘최적화 기술 파트너’로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혀요. 칩 성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만큼, 모델을 가볍게 만들어 기기 안에 얹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반도체 경쟁의 다음 변수가 된 거예요.

관전 포인트는 후속 논의가 실제 협업이나 계약으로 이어지는지입니다. AI 반도체 생태계가 국내에서 두터워지는 계기가 될지, 다음 만남에서 확인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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