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억원에서 4622억원으로. 정부가 피지컬AI에 배정한 내년도 예산은 2년 새 10배 넘게 뛰었어요. 그런데 이 돈이 전체 AI 예산에서 차지하는 몫은 4.9%에 그칩니다. 절대액은 커졌지만 비중은 오히려 작아진, 묘한 구도예요.
2년 새 10배, 그런데 격차는 더 벌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피지컬AI 관련 예산’ 자료가 근거예요. 내년도 정부안 기준 피지컬AI 예산은 4622억원으로, 과기정통부 전체 AI 예산 9조4211억원의 4.9%입니다.
증가율만 보면 폭발적이에요. 피지컬AI 예산은 2025년 426억원에서 2026년 1758억원, 내년 4622억원으로 불었죠. 2년 만에 10.9배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 전체 AI 예산이 5조938억원에서 9조4211억원으로 4조3273억원 늘어난 탓에, 두 예산의 격차는 올해 4조9180억원에서 내년 8조9589억원으로 오히려 벌어졌습니다. 전체 AI 예산은 내년에 85.0% 늘어나는데, 피지컬AI 몫의 증가율이 아무리 높아도 분모가 그만큼 커진 셈이죠.
피지컬AI가 뭘까요
쉽게 말해 ‘몸을 가진 AI’예요. 화면 안에서 글을 쓰고 답을 내놓는 언어모델과 달리, 로봇 팔을 움직이고 공장 설비를 돌리고 물류 창고의 동선을 짜는 쪽이죠.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한 축으로 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해요. 최근에는 지역 거점 포럼을 열고 제조 현장 적용 사례를 넓히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런티어AI에는 4.7조, 피지컬AI엔
맥락을 보면 불균형이 더 뚜렷해요. 정부는 내년에 프런티어급 AI 모델 개발에 약 4조7000억원을 넣을 계획인데, 이는 전체 AI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이자 피지컬AI 예산 전체의 10배예요. 무게가 언어모델 쪽에 실린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개별 사업을 따로 굴리기보다 연결해야 한다고 봐요. 프런티어AI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에서 만든 추론 능력을 제조·로봇·물류 현장으로 흘려보내면, 개발부터 실증까지 전 주기를 효율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논리죠. 프런티어AI를 산업 수요와 붙여두면 정부 지원이 끝난 뒤에도 민간 투자가 이어질 유인이 생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대로 두 축이 따로 놀면 값비싼 모델을 만들어놓고 쓸 곳을 찾지 못하는 어긋남이 생길 수 있어요.
일본은 왜 주목받나
일본의 로드맵도 참고 대상으로 꼽혀요. 언어모델과 피지컬AI를 별개 사업으로 나누지 않고, 언어모델에서 출발한 기술을 물리 세계로 확장하는 방식이거든요. 민관이 대규모 예산을 함께 넣어 제조 현장까지 이어붙이는 구조예요.
이번 자료는 한국 AI 투자가 ‘절대 규모’는 빠르게 커졌지만 ‘배분 비율’에서는 아직 언어모델 쪽에 쏠려 있음을 보여줘요. 로봇과 제조 현장에 AI를 심는 일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늦게 나오는 대신 산업 체질을 바꾸는 힘이 크죠. 내년 예산이 국회 심사를 거치며 피지컬AI 비중이 조정될지, 프런티어AI와의 연계 구조가 어떤 모습으로 잡힐지가 가까운 확인 지점이에요.
원문: 연합뉴스 — [AI프리즘] ‘3대 메가프로젝트’ 피지컬AI…전체 AI 예산 5%도 안돼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6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