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LG전자 미국법인과 북미 인프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AIR)’가 장기 공급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자리에는 양사 수뇌부가 나란히 섰어요. LG전자에서는 곽도영 북미지역대표 부사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 사장이, AIR에서는 헤이든 블랜드 사장이 함께했죠. 이 자리에서 확정된 물량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솔루션이에요.
5GW가 감이 안 잡히신다면
여기서 말하는 핵심 제품은 ‘칠러’예요. 건물 옥상에서 돌아가는 대형 에어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빨라요.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일반 건물이 아니라는 점이죠. 수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24시간 돌아가면 발열량이 상상을 넘어서거든요. 열을 제때 빼주지 못하면 비싼 칩이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최악의 경우 멈춰요.
5GW는 숫자만으로는 감이 안 잡히는 규모예요. 원자력 발전소 한 기의 출력과 맞먹는 전력을 냉각으로 감당한다는 뜻이니까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필요 전력량은 올해 226GW에서 내년 334GW로 늘어나는데, 증가분 108GW 가운데 약 5%를 이번 계약이 차지해요. LG전자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기술·신뢰성 규격을 통과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입찰 경쟁 없이 매출이 쌓인다
이번 계약의 성격이 중요해요. 프로젝트마다 치열한 입찰을 뚫어야 했던 구조에서,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한 거죠. AIR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AIDC 설계·구축과 공공 조달, 사후 서비스까지 맡는 플랫폼 기업이고, 데이터센터 전문 자회사 AMC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굴려요. LG전자 입장에서는 매출 가시성이 확 올라간 셈이에요.
실적 흐름도 이미 가팔라요.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AIDC 냉각 솔루션 수주액은 6000억원을 넘었고, 연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어요. 내년 말로 잡았던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목표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교보증권은 지난 8월 리포트에서 “AIDC 사업이 로봇보다 빠르게 LG전자 실적 성장을 견인할 핵심 축”이라며 10월께 약 2조5000억원의 추가 수주를 예상하기도 했죠.
남은 숙제는 액체냉각
양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아요. 공급 품목을 액체냉각 핵심 설비인 냉각수분배장치(CDU)와 콜드플레이트까지 넓히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GPU 성능이 오를수록 공기만으로는 열을 빼내기 어려워져서, 액체냉각이 다음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거든요. LG전자는 칠러부터 CDU, 콜드플레이트까지 아우르는 ‘칩 투 칠러’ 토탈 솔루션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에요.
이번 계약은 가전 회사였던 LG전자의 무게중심이 AI 인프라 장비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냉장고와 에어컨에서 쌓은 60년 냉난방공조(HVAC) 엔지니어링이, AI 시대에 가장 비싼 자원인 ‘서버를 식히는 능력’으로 환산되는 셈이거든요. 앞선 계약들이 실제 매출로 찍히는 내년 상반기 실적, 그리고 액체냉각 수주가 언제 구체화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에요.
원문: 전자신문 — LG전자, 美 ‘에어 컨트롤 콘셉트’와 5GW AIDC 냉각솔루션 장기 공급계약
보조 출처: 연합뉴스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6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