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1%포인트 차이, 이게 왜 이렇게 클까요
“2026회계연도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2027회계연도에는 더 강한 성과를 예상한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남긴 말이에요. 이 자신감이 숫자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D램 2위 자리를 둘러싼 SK하이닉스와의 간격이 눈에 띄게 좁아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3일 내놓은 집계를 보면, 마이크론의 D램 매출 점유율은 24%로 3위예요. 2위 SK하이닉스는 25%였습니다. 두 회사의 차이는 고작 1%포인트죠. 1위는 삼성전자로 38%를 지켰고,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10%로 전년 동기(4%)에서 두 배 넘게 뛰었어요.

점유율 1%포인트는 숫자만 보면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D램처럼 원가와 생산 규모가 실적을 좌우하는 시장에서는 순위 한 칸이 판가와 투자 여력을 통째로 바꿔 놓거든요. 달리기로 치면 2등 선수의 어깨에 3등 선수의 손이 닿은 셈이에요. 카운터포인트도 “마이크론의 2분기 D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배 늘면서 SK하이닉스와 격차를 좁혔다”고 짚었습니다.
뒷받침하는 실적도 만만치 않아요.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에 매출 542억3000만 달러(약 73조3400억원)를 올리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79% 늘어난 규모죠.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80억 달러(약 24조3400억원)로 전 분기보다 56% 증가했고,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했어요. 매출총이익률은 90%에 달했습니다.
설비투자 계획은 이 추격전의 핵심입니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상반기(2026년 9월~2027년 2월) 설비투자로 250억 달러(약 33조7000억원)를 집행하고, 하반기에는 자본지출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어요.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간 500억 달러(약 68조원)를 넘어서는데, 전년(274억 달러)과 비교하면 80% 이상 늘어나는 셈이죠. 시황에 따라선 두 배 가까운 증가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비교 대상인 한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이렇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2025년 47조50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60조원 안팎으로 예상돼요. SK하이닉스는 2025년 30조1730억원을 썼고, 올해는 40조원 후반대가 전망됩니다. 전년 대비 최소 50% 이상 늘어난 수치예요. 회계연도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마이크론의 속도가 국내 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업계의 시선도 분주합니다. NH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을 92조~95조원으로 추정했어요. 중간값 93조5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높은 수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 유력하죠. 다만 마이크론의 성장률(379%)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옵니다.
이번 구도는 메모리 시장의 승부처가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에서 ‘AI 데이터센터에 얼마나 빨리 공급하느냐’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신호로 읽혀요. 점유율 1%포인트를 둘러싼 이 다툼은 결국 투자 속도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생산능력을 먼저 확보한 쪽이 다음 사이클의 가격 주도권까지 쥐게 될 거예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몰려오는 이달 말과 마이크론이 제시한 2027회계연도 1분기 가이던스(615억 달러)가 지켜지는지가 가까운 확인 지점이 되겠습니다.
원문: ZDNet Korea — 마이크론, D램 2위 SK하이닉스 턱밑 추격…점유율 격차 1%포인트
보조 출처: ZDNet Korea — 연간 설비투자 ‘2배’ 늘리는 마이크론…삼성·SK 압박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3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