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은행 이어 저축은행, 4만명 정보 샜어요

표적이 시중은행에서 저축은행·캐피탈로 옮겨갔어요

며칠 전까지 공격이 몰린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등 시중은행이었어요. 그런데 3일 하루 사이 표적은 저축은행과 캐피탈로 번졌습니다. 예가람저축은행에서 고객 4만명 추정 규모의 개인정보가 새 나갔고, 현대캐피탈에서도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의 일부 정보가 빠져나갔어요.

가장 눈에 띄는 건 규모입니다. 앞서 확인된 은행권 피해는 수십~수만 건 단위였는데, 예가람저축은행 한 곳에서만 4만명 추정치가 나왔어요. 현대캐피탈의 경우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의 이름과 연락처 등 일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다른 업권에서도 추가 피해가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요.

금융당국 긴급 점검회의 관련

금융당국도 대응 속도를 높였습니다. 금융위원회는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은행·금융투자·보험·여전·저축은행·상호금융·가상자산·핀테크 등 전체 금융권 협회장과 침해사고가 발생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긴급 소집해 점검회의를 엽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접 주재하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해요. 애초에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동안 각 금융사가 자체 점검을 마치고 7일까지 결과를 보고하는 일정이었는데, 피해 상황이 추가로 드러나자 회의를 앞당긴 겁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소집 대상입니다. 정보 유출이 이미 확인된 은행·여신전문·저축은행 업권뿐 아니라 보험·상호금융, 더 나아가 가상자산과 핀테크 업권까지 불러들였어요. 아직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곳에도 같은 수법의 공격이 향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셈이죠.

공격의 실체를 두고도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문종현 지니언스시큐리티 센터장은 국내 여러 곳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분석한 결과, 중국산 오픈소스 AI 기반 에이전트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어요. 그가 지목한 도구는 ‘ARTEX AI’로, 공격 대상 탐색부터 취약점 발견과 검증, 공격 경로 수립, 실제 보안 도구 실행까지 한 줄로 엮는 자율형 침투 프레임워크입니다. 그는 “문자열 분석을 통해 ‘ARTEX AI’가 이용됐을 수 있다”며 “AI 자율 공격이 가시화됐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어요.

이런 공격을 두고 ‘AiPT(AI 기반 지속 위협)’라는 말도 등장했습니다. 기존 APT가 특정 대상을 오래 노려 정보를 빼내는 방식이었다면, AiPT는 AI 에이전트가 정찰과 취약점 악용, 내부 침투와 잠복 단계를 스스로 자동화해 수행하는 차세대 유형이에요. 사람이 하나하나 문을 두드리던 시절과 달리, 스스로 지도를 그리고 열쇠를 골라 잠금장치를 시험하는 조수가 붙은 셈입니다.

이번 확산은 금융 보안의 경계가 ‘고객용 앱’에서 ‘업무용·외주 연계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정면 창구를 여러 겹으로 잠가 둔 사이 옆문과 창고 문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졌고, 공격자는 바로 그 틈을 자동으로 훑고 있는 거죠. 4일 긴급 점검회의에서 업권 전체가 어떤 공통 대응 원칙을 내놓는지, 그리고 조사 결과가 가상자산·핀테크까지 확대될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 되겠습니다.


원문: 연합뉴스 — ‘해킹피해’ 2금융권 확산…금융당국 투톱, 내일 全업권 긴급소집(종합)
보조 출처: ZDNet Korea — 은행권, AI 해킹 가시화…”AI 위협, 국가적으로 대비해야”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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