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아메리칸항공 보잉까지 스타링크, 델타는 아직이네요

델타항공이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아마존 레오’를 택하며 스타링크를 밀어낸 사이, 아메리칸항공은 정반대 방향으로 기단을 넓히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이 에어버스 협동체에 이어 보잉 737, 777, 787 기종까지 스타링크 탑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업계 관측통 존NYC가 1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내용으로, 아메리칸항공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아메리칸항공 보잉 787 기내

출처: Live and Let’s Fly

에어버스 500기에서 보잉까지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5월 스타링크 도입 계약을 발표했다. 대상은 에어버스 A321neo와 A321XLR 등 협동체 500기 이상이고, 장착 작업은 2027년 1분기 시작 예정이었다. 존NYC는 “당초 에어버스 협동체 대상이던 계획이 이제 737과 777, 787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다만 스스로 “확인되지 않은(unconfirmed)”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도 방향성은 분명하다. 아메리칸항공의 기존 스타링크 계약은 에어버스 기종에 한정됐고, 보잉 기단은 여전히 구형 위성 인터넷에 머물러 있었다. 737은 국내선의 상당 부분을, 777과 787은 장거리 국제선의 주력을 차지한다. 기단 표준화 관점에서 보잉 확대는 남은 퍼즐 조각을 맞추는 작업에 가깝다.

델타의 선택과 갈리는 길

경쟁 구도는 이미 갈렸다. 델타항공은 아마존 레오와 500기 규모 계약을 맺고 2028년부터 장착을 시작할 예정인데, 아마존 레오는 아직 베타 단계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사실상 델타 기단의 절반은 스타링크 없이 남는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유나이티드항공은 스타링크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며 승객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 입장에서 스타링크는 최대 약점을 메우는 카드다. 팬데믹 이전 기체에 남아 있던 구형 위성 인터넷은 평가가 좋지 않았다. 스타링크는 위성이 지구 가까운 저궤도에 있어 왕복 지연이 짧고, 한 기내에서 다수 승객이 동시에 접속해도 체감 속도가 유지된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미 에이드밴티지 회원에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지만, 기종과 통신사에 따라 품질 편차가 컸다.

숫자로 보는 판

아메리칸항공의 주력 여객기는 1,500기 이상이다. 이 가운데 보잉 3개 기종까지 스타링크로 전환되면 계약 규모는 기존 500기에서 기단 대부분으로 늘어난다. 반면 델타는 2028년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어 최소 2년의 공백이 생긴다. 항공 전문 매체 뷰프롬더윙의 게리 리프는 “장거리 기단에 최상의 와이파이가 들어가면 아메리칸항공의 최악의 제품 약점이 사라지고 델타의 프리미엄 평판을 정면으로 겨냥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업계가 보는 구도

기내 와이파이 시장은 이미 위성 사업자 간 기단 확보 경쟁으로 재편됐다. 과거 바이어샛과 고고가 주도했던 시장에서 스타링크가 저궤도 저지연을 앞세워 점유를 늘리는 동안, 아마존 레오는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위성 사업자의 항공 계약은 한 번 정해지면 장기간 유지되는 구조라, 지금의 선택이 향후 10년 기내 연결성 지형을 좌우한다. 무료 고속 연결이 비즈니스석 전유물에서 전 좌석 기본값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이 경쟁을 가속한다.

이번 검토는 항공사 간 경쟁의 축이 좌석과 마일리지에서 ‘연결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델타가 아마존 레오 일정을 앞당기지 못하면 장거리 노선에서의 체감 격차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아메리칸항공의 공식 확대 발표 시점과 델타의 레오 장착 일정 변경 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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