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케이프커내버럴이 스타십 무대로 옮겨가는 사이, 서부 밴덴버그가 팰컨9의 본진이 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9월 26일(현지시간) 밴덴버그 우주군기지 4E 발사대에서 미 우주군 기밀 임무 USSF-385를 팰컨9으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미 우주군이 발사를 승인했고, 스페이스플라이트 나우는 발사 시각을 태평양시간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11시)로 전했다. KSBY는 3시간짜리 발사 창이 오전 5시 56분에 열린다고 보도했고, 발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일요일 오전 5시 49분에 재시도가 잡혀 있다.

출처: KSBY
위성 23기씩 쌓이는 기밀 군집
이번 임무는 스페이스X의 스타실드를 기반으로 한 위성 군집의 세 번째 발사로 추정된다. 스타실드는 스타링크 위성을 정부용으로 개조한 계열이다. 같은 계열의 첫 발사는 8월 15일 USSF-366, 두 번째는 9월 10일 USSF-153으로 모두 밴덴버그에서 이뤄졌다. 미 우주군은 두 임무 모두 궤도에 오른 위성을 23기로 집계했다.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위성 수만은 카탈로그에 남긴 셈이다.
별도 궤도로 올라간 USSF-259도 참고가 된다. 9월 17일 발사된 이 임무는 위성 17기를 실은 것으로 파악된다. 즉 스페이스X는 같은 계열로 보이는 위성을 9월 한 달에만 두 차례, 모두 밴덴버그에서 쏘아 올린다.
발사체 이력도 눈에 띈다. 이번 임무를 맡은 1단 부스터 B1100은 열 번째 비행이다. 이전에는 국가정찰국 위성 NROL-95 임무와 스타링크 임무 8회를 수행했다. 발사 후 약 8분 30초 뒤 태평양의 드론십 ‘오브 코스 아이 스틸 러브 유’에 착륙한다. 발사 소음과 함께 산타바바라, 샌루이스오비스포, 벤투라 카운티에서는 음속 폭음이 들릴 수 있다고 기지 측은 안내했다.
9월 밴덴버그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이번 발사는 9월 한 달 동안 밴덴버그에서 이뤄지는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팰컨9 발사다. 같은 기간 동부 케이프커내버럴에서는 팰컨9이 한 차례만 발사됐다. 스페이스X가 케이프커내버럴의 무게중심을 스타십 운영으로 옮기면서 서부 기지가 팰컨9의 주력 발사장으로 자리 잡은 결과다. 실제로 스타십 14차 비행은 9월 28일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를 목표로 조정 중이고, 회사는 연방항공청 발사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남쪽 궤적이 정하는 발사장 선택
밴덴버그는 극궤도와 태양동기궤도 임무에 유리한 위치다. 이번 임무도 발사대를 떠나 남쪽 방향 궤적으로 올라간다. 기밀 정찰위성과 군 통신위성이 서부 기지에 몰리는 이유다. 반대로 케이프커내버럴은 적도에 가까워 정지궤도 전이 임무와 유인 임무에 강점을 갖고 있었는데, 스페이스X가 이 기지의 설비를 스타십 운영으로 돌리면서 팰컨9의 동부 발사 물량은 줄었다. 스타링크 위성 발사는 서부와 동부 양쪽에서 나뉘어 이뤄지지만, 9월 들어서는 서부 편중이 뚜렷하다.
동부 해안에서는 일정 차질도 겹쳤다. 플로리다 연안의 강풍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해 있던 크루 드래건 리질리언스와 4인 승무원의 귀환이 예정보다 사흘 미뤄져 26일로 밀렸다. 유인 임무의 귀환 일정까지 서부 발사 일정과 같은 날에 몰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계열 군집을 두고 반위성(ASAT) 무기 대응이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위성 수를 수십 기 단위로 늘려 분산 배치하면 일부가 무력화돼도 전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미 우주군은 2020년대 들어 대형 정찰위성 중심 구조에서 소형 다수 군집 구조로 전환해 왔고, 국방 예산 문서에도 다층 군집 확보가 반복해 등장한다. 발사 기록은 공개하되 임무 내용은 감추는 이번 방식도 같은 맥락입니다. 위성 수를 카탈로그에 남기는 것 자체가 억지력을 겨냥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이번 발사 성공 여부와, 9월 28일로 잡힌 스타십 14차 비행의 연방항공청 허가 시점입니다. 서부 기지의 팰컨9 물량과 텍사스의 스타십 일정이 같은 주에 겹치면서, 스페이스X의 발사 운영이 어느 기지에 어떤 무게를 두는지가 다음 달 지표로 드러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