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몬트의 옵티머스 라인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병목이 옮겨갔다. 왜 지금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생산량이 아니라 손이 문제가 됐나. 물량은 이미 열 배로 늘었는데, 그 로봇을 값으로 바꾸는 조건인 손의 정밀도와 인공지능(AI)의 일반화 능력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Electrek
미국 테크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9월 25일(현지시간) 테슬라가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를 주당 수백 대까지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2분기 소규모 시험 생산 단계에서 주당 수십 대에 머물던 물량이 8월 들어 약 열 배로 불어난 것이다. 내부 관리자들은 연말까지 주당 1,000대 이상을 연속 생산하는 자동화 라인을 목표로 잡았고, 장기 목표는 주당 2만 대로 제시됐다.
열 배로 늘린 물량, 남은 건 손
이 라인은 원래 모델 S와 모델 X가 만들어지던 자리다. 테슬라는 올해 5월 초 두 플래그십 모델의 생산을 끝내고 프리몬트 라인을 옵티머스로 전환했다. S/X 담당 인력과 엔지니어, 모델 Y에서 차출된 인력 수십 명이 로봇 프로그램으로 옮겨갔다. 완성차 라인을 로봇 라인으로 바꿔 끼우는 방식으로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숫자가 문제의 크기를 드러낸다. 현재 양산 중인 3세대(V3) 옵티머스의 손과 팔뚝에는 100개가 넘는 나사와 소형 부품이 들어가고, 상당수는 여전히 작업자가 손으로 조립한다. 손과 관절, 전자장치 검사 공정에서 부품 정렬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라인을 빠져나온 로봇의 재작업 비율이 높다. 자동차 부품보다 훨씬 작고 정밀한 부품을 다루는 탓에 기존 완성차 생산 노하우가 그대로 통하지 않는다.
공급망도 발목을 잡는다. 관절을 구동하는 모터와 정밀 기어 상당수를 외부, 그중 상당수는 중국 협력사에서 조달하는데, 시제품 단계에서 품질을 맞추던 업체들이 물량이 늘면 편차를 잡지 못하는 사례가 나왔다.
“옵티머스 생산 라인은 새로 만든 것일 뿐 아니라, 옵티머스 부품은 자동차 부품보다 훨씬 작고 훨씬 정밀하게 맞춰져야 한다.”
더 인포메이션이 전한 공정 난제의 요약이다. 손 내구성은 별개 문제다. 일부 촉각 센서에서 신뢰성 결함이 확인돼, 테슬라는 손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 센서만 바꿀 수 있는 교체형 ‘센싱 글러브’를 내년에 추가할 계획이다.
두뇌가 마지막 관문
더 큰 병목은 소프트웨어다. 시스템을 잘 아는 관계자 세 사람은 옵티머스의 AI가 아직 폭넓은 작업을 안정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학습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행동이 예측 불가능해진다고 전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다양한 작업을 소화하는 자율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일이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데이터 확보에도 사람이 들어간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학습용으로 50만 시간이 넘는 데이터를 모았고 연말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카메라 헬멧과 모션캡처 슈트를 착용한 전담 수집 인력을 투입했고 콜로라도·애리조나·플로리다에 학습 거점을 세웠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일부 직원은 신체 부하로 건강 문제를 겪었고, 테슬라는 2025년 중반 이후 시각 정보만 기록하는 방식으로 수집 체계를 바꿨다. 자율주행(FSD) 데이터 주석 팀 상당수도 옵티머스로 재배치됐다.
업계 시각은 갈린다. 스톤엑스는 3분기 차량 인도량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파라데이퓨처 회장은 옵티머스의 내년 상용화가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더 버지는 같은 시기 로봇 업계가 인간형 외형에서 벗어난 설계로 이동하고 있고, 중국 규제당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늦추고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테슬라가 택한 상용화 경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완성품을 파는 대신 자사 공장과 유사한 소수 기업에 옵티머스를 임대하고, 그곳에서 나온 데이터로 AI를 개선하는 방식이 검토된다. 자율주행에서 쓴 것과 같은 전략이다. 하드웨어를 먼저 뿌리고 소프트웨어가 따라잡기를 기대하는 구조다.
이번 보도는 옵티머스의 승부처가 생산 능력이 아니라 손의 정밀도와 AI의 일반화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 프리몬트 라인 전환으로 주당 생산량은 이미 열 배 늘었지만, 그 로봇을 매출로 바꾸는 마지막 관문은 여전히 사람의 손끝과 학습 데이터에 걸려 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연말 주당 1,000대 라인이 실제로 가동되는지, 그리고 V3가 아닌 상용 버전이 내구성 기준을 언제 넘는지입니다. 테슬라가 판매 대신 임대를 택한 것도, 이 두 관문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성능을 약속할 수 없다는 자기 판단으로 읽힙니다.
- 원문: Electrek — Tesla ramps Optimus to hundreds a week, but the robots can’t generalize
- 보조 출처: The Verge, Crypto Briefing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9-26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