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모바일, FCC 글로벌 인가 났네요

국경을 넘으면 통화가 끊기는 문제를 위성으로 끝낼 수 있을까.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스페이스X에 국제 통신 서비스 제공 자격을 내주면서 이 질문에 처음으로 제도적 답이 붙었다. 스타링크 모바일이 미국 사업자에서 국제 사업자로 넘어갈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모바일 위성 빔 개념도

시설 기반과 재판매, 두 갈래 길이 동시에 열렸다

FCC가 승인한 것은 ‘글로벌 시설 기반 및 재판매(facilities-based and resale) 권한’이다. 위성망을 직접 굴려 서비스를 파는 길과, 다른 사업자의 망을 빌려 파는 길이 함께 열렸다는 뜻이다. 국제 통신에서는 이 두 갈래가 모두 필요하다. 자체 위성망으로 커버리지를 만들고, 현지 사업자와의 제휴로 규제와 유통을 통과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는 현재 T모바일과의 제휴(T-위성) 형태로 제공된다. 일반 스마트폰이 위성에 직접 붙어 음영 지역에서 문자와 저속 데이터를 주고받는 1세대 서비스다. 스페이스X가 준비하는 다음 단계는 위성을 우주에 띄운 기지국처럼 쓰는 것이다. 회사가 제시한 목표 속도는 최대 150Mbps로, 지상 5G에 준하는 수준이다.

유럽은 헝가리, 아시아는 일본이 먼저였다

스타링크 모바일의 국제 확장은 이번 인가 이전에 이미 계약으로 시작됐다. 지난 9월 2일 헝가리 통신그룹 4iG와 유럽 첫 협약을 맺고 헝가리와 서부 발칸에서 상용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9월 15일에는 KDDI와 아시아 첫 차세대(V2) 계약을 공개했다. KDDI는 산악·도서 지역에서 2027년 말까지 음성통화 수준의 서비스를 목표로 잡았다. 스페이스X는 V2 위성이 1세대보다 데이터 밀도가 100배 높다고 설명한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음영 지역 해소와 자체 글로벌 로밍이 스타링크 모바일을 차별화할 두 기둥”이라고 규정했다. 회사는 FCC 권한을 확보한 뒤 중남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에서 거점을 만드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 3사는 아직 팔짱을 낀 상태다

기존 사업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T모바일과 AT&T는 위성이 지상 기지국의 밀집 용량을 따라오기 어렵다는 논리로 위협을 축소한다. 피터 오스발디크 T모바일 최고재무책임자는 공개 발언에서 스타링크 모바일이 “물리 법칙을 이길 수 없다”고 잘라 말했고, 스페이스X가 검토 중인 옥상 소형셀(펨토셀) 보완책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놨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위성과 지상망을 섞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경제성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 위성 커버리지는 넓지만 단위 면적당 용량은 지상 기지국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통신 업계의 오랜 정설이다.

위성통신 경쟁 종목은 이미 반응했다

자본시장은 이번 인가를 경쟁 구도의 변화로 읽고 있다. 위성 직접통신 사업을 준비해 온 미국 상장사 AST 스페이스모바일(ASTS)을 둘러싼 개인 투자자 심리는 최근 1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스페이스X가 모바일 시장에서 규제 장벽을 하나씩 넘을 때마다 대체 사업자의 프리미엄이 깎인다는 계산이 반영된 결과다. 스타링크 모바일이 이번에 글로벌 인가를 확보하면서, 위성 통신 사업의 진입 장벽은 기술보다 인허가와 주파수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일정에는 균열도 있다

존슨 최고재무책임자는 9월 10일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미국 내 소비자용 직접통신 서비스 시점을 2028년 상반기로 밀었다고 밝혔다. 국제 서비스 인가는 먼저 났지만, 정작 미국 소비자용 5G급 서비스는 뒤로 밀린 셈이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지상 솔루션을 직접 세울 수도, 기존 통신사와 협력할 수도 있다며 선택지를 열어뒀다. 스타링크 모바일의 국제 확장이 위성망 단독 전략인지, 현지 사업자와의 제휴 전략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인가는 스타링크 모바일이 ‘미국 통신사에 도전하는 신생 사업자’에서 ‘국경을 넘어 요금제를 파는 국제 사업자’로 신분을 바꾸는 분기점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관건은 위성 용량이 아니라 요금제 설계와 현지 인허가 속도입니다. 헝가리·알바니아와 일본에서 실제 가입자가 붙는 시점, 그리고 국제 로밍 요금이 지상망 로밍과 비교해 어느 선에 놓이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미국 소비자용 서비스가 2028년으로 밀린 만큼, 당분간 스타링크 모바일의 성장 숫자는 미국 밖에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