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리벨리온 만나 인수까지 논의

“엔비디아가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기술 협력과 투자, 인수까지 논의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보도를 IT조선이 국내에 전한 내용의 핵심이에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에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겁니다. 논의 대상에는 기술 제휴와 지분 투자, 인수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어요. 다만 협의는 초기 단계라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죠.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고, 리벨리온도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어요.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AI 반도체 팹리스예요. 데이터센터에서 AI를 구동할 때 쓰는 추론 작업에 최적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회사죠. 학습이 공부하는 과정이라면, 추론은 이미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시험을 보는 과정이에요. 리벨리온은 이 시험 단계를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하는 반도체를 만드는 셈이에요. 자체 NPU인 리벨(Rebel)과 차세대 아톰·아톰맥스 같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국내외 데이터센터 공급을 노리고 있죠.

덩치와 인지도는 꽤 커졌어요. 리벨리온은 SK하이닉스와 삼성벤처투자,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등에서 약 8억5000만달러(약 1조1800억원)를 유치했고, 최근 기업가치는 약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로 평가받았어요. 한국 정부의 직접 투자도 받았죠. 별도로 연내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며 3조원대 기업가치를 겨냥한다는 보도도 나왔어요. 앞서 리벨리온의 NPU는 정부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공공조달 시장 진입의 물꼬를 튼 상태예요.

엔비디아가 리벨리온을 눈여겨보는 배경에는 두 가지 흐름이 읽혀요. 하나는 엔비디아가 최근 AI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지난해 말에는 미국 AI 반도체 기업 그록(Groq)과 기술을 비독점으로 쓰는 계약을 맺고 핵심 인력을 영입했는데, 그록은 인수되지 않고 별도 법인으로 남았죠. 또 하나는 한국 정부가 반도체를 핵심 전략 자산으로 다룬다는 점이에요. 블룸버그는 실제 인수가 추진되면 미국의 반독점 심사와 한국 정부의 규제 검토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리벨리온의 위상은 독보적이에요. 퓨리오사AI와 사피온 등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리벨리온은 추론 특화 NPU로 국내 대기업과 정부의 지지를 두루 받아왔죠. 한국은 AI 칩의 외산 의존도를 낮추려는 AI 반도체 자립 전략을 밀고 있고, 리벨리온은 그 상징적인 기업이에요. 엔비디아가 이런 리벨리온을 만났다는 건, 국산 AI 칩이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협상 가치를 지닌 존재가 됐다는 뜻이기도 해요.

이번 회동은 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1위 기업의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혀요. 국산 NPU가 외산 GPU 의존도를 낮추는 대안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리벨리온을 엔비디아가 직접 찾았다는 사실 자체가 무게가 있거든요. 리벨리온은 라이너와 손잡고 국산 AI 풀스택으로 중동·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행보도 병행하고 있어요. 상장을 앞둔 기업인 만큼, 엔비디아와의 협의 결과가 기업가치 산정과 공모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다만 인수로 이어질 경우 국산 AI 반도체의 독립성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와요. 협의가 어떤 형태의 협력으로 수렴할지, 그 과정에서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다음 관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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