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스타십 타워캐치, 몇 달 더 걸린대요

스타십 상단(쉽)을 발사대의 ‘젓가락 팔’로 공중에서 낚아채는 장면, 과연 언제 볼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달 말’이라고 했지만, 20일(현지시간) 새벽에는 시점을 “몇 달 안에”로 미뤘다.

한 달 만에 뒤집힌 포획 시점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0일 머스크가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 상단의 첫 타워캐치 시점을 늦췄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아마 몇 달 안에 타워로 쉽을 포획하게 될 것 같다”고 적었다. 이는 지난 4일 상장사로서 첫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규제 승인을 받는다면 이달 말로 잡힌 다음 비행에서 쉽 포획을 시도할 것”이라고 한 발언과 비교하면 명백한 연기다.

3번 성공한 부스터 포획, 아직 못한 상단 포획

스페이스X는 13차례의 스타십 시험비행 중 3차례 슈퍼헤비(1단 부스터)를 발사대의 기계 팔로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9차 비행은 7차의 부스터를, 11차 비행은 8차의 부스터를 재사용했다. 반면 상단(쉽) 포획은 아직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상단은 더 높은 고도에서 더 빠른 속도로 재진입하기 때문에 포획 난도가 한층 높다. 발사대 팔이 잡아야 할 물체가 훨씬 까다로운 궤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다.

무사 회수된 쉽 40, 재비행은 연말·내년 초

그런데 이번 연기의 배경에는 의미 있는 진전이 깔려 있다. 지난 7월 24일 발사된 13차 비행의 상단 ‘쉽 40’은 재진입을 견디고 호주 서부 인도양 목표 해역에 착수한 뒤, 전복돼도 원형을 유지한 첫 사례가 됐다. 스페이스X는 이를 크리스마스섬까지 견인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머스크는 “바다에 포획 연습용 타워가 있었다면 이미 포획됐을 것”이라며 “쉽의 첫 재비행은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의식이 별에 도달하는 역사의 갈림길”이라고 표현한 바로 그 지점이다. 14차 비행에서는 스타십이 처음으로 궤도 비행에 나선다는 계획도 재확인됐다. 포획이 미뤄진 만큼, 이번 궤도 시도가 스타십의 신뢰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사용이 열어줄 경제성

타워캐치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선다. 부스터와 상단을 모두 재사용해야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그래야 머스크가 구상하는 화성 이주와 대규모 스타링크 전개가 경제적으로 성립한다. 스페이스X는 1단 부스터의 재사용은 이미 일상화했지만, 상단은 그동안 매번 새로 제작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컸다. 이번에 쉽 40을 통째로 회수해 정밀 분석에 들어간 것은 상단 재사용의 문턱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의미다. 우주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스타십이 시험 발사체에서 운용 시스템으로 바뀌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연기를 두고 우려보다는 공정이 성숙 단계로 접어든 신호로 읽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한 달 전의 ‘이달 말’은 데모 포획에 방점이 찍힌 일정이었다면, 이번 ‘몇 달 안에’는 회수된 쉽 40의 데이터를 반영해 첫 재비행과 포획을 한 번에 묶어가는 과정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시점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첫 재비행이 연말·내년 초에 실제로 이뤄지느냐가, 스타십이 ‘발사체’에서 ‘재사용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진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그 재비행이 성공해야 머스크가 말한 ‘의식의 별 도달’이라는 구상도 처음으로 현실의 일정표 위에 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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