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분기 말 기준으로 스페이스X 주식 210억 달러(약 28조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 경신을 거듭한 스페이스X의 주주 명단에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의 이름이 새로 확인된 것이다.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기관 보유 보고서(13F)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2분기 말 기준 210억 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같은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인텔 지분 300억 달러어치도 함께 드러났다고 전했다.
13F는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제출하는 보유 현황이다. 이번 제출은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SPCX)한 뒤 처음 공개되는 분기별 기관 보유 현황인 만큼, 그동안 비공개였던 대형 투자자들의 지분이 일제히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2조 달러를 넘는 시가총액으로 미국 시장을 뒤흔든 뒤,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같은 시기 공개된 지분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알파벳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파벳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940억 달러로, 10년 전 9억 달러를 처음 투자한 이후 100배 넘게 불어났다. 알파벳은 스페이스X 클래스A 주식 5억5,100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버드대 기금도 22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공개했고, 앞서 호주 광산 재벌 지나 라인하트도 14억 달러의 지분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머스크 본인의 지분까지 더하면 스페이스X 주식은 소수 거물 투자자에게 크게 집중된 구조다.
엔비디아의 지분 공개는 단순한 재무 이벤트 이상으로 읽힌다.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와 xAI의 AI 데이터센터에 GPU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다. xAI가 테네시주 멤피스에 세운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는 엔비디아 GPU 수만 장으로 구동되고, 스페이스X는 이를 더 키워 AI 컴퓨팅 사업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선 양사가 공급망을 넘어 자본으로도 묶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고객사인 동시에 투자자가 됐다는 점에서, AI 반도체 수요가 단기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흐름이라는 것을 몸으로 증명한 셈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6월 20일 2조4,4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한때 1조4,000억 달러대로 밀렸다가 최근 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초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물량과 기관들의 신규 진입이 맞물리며 지분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중이다. 스페이스X는 AI 매출이 이르면 다음 달 로켓과 스타링크 등 기존 사업을 추월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엔비디아와 알파벳, 하버드 기금의 이름이 같은 시점에 공개된 것은 이런 재편의 한 단면이다.
엔비디아와 알파벳의 지분 공개는 스페이스X가 단순한 로켓 회사가 아니라 AI 인프라의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고객사 지분을 직접 사들인 것은, AI 반도체 수요의 실질적인 수혜 확인을 자본으로 뒷받침한 셈이라 업계의 관심이 큽니다. 다만 13F는 특정 시점의 스냅샷이어서 이후 변동은 알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이들 지분이 전략적 투자인지 단순 재무적 포지션인지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3분기 보고에서 이 지분들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스페이스X가 AI 사업부 매출을 어디까지 키우는지입니다.
- 원문: CNBC — Nvidia discloses $21 billion stake in SpaceX at end of second quarter
- 보조 출처: Reuters — Alphabet’s SpaceX bet grows 100-fold over a decade to $94 billion / Bloomberg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15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