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오전, ARK 인베스트의 ‘브레인스톰(Brainstorm)’ 팟캐스트 스튜디오. 수석 퓨처리스트 브렛 윈턴과 리서치 디렉터 닉 그라우스는 마이크 앞에서 재무제표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발표가 연내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한 문장을 침착하게 내려놓았다. 월가에서 수년간 담론으로만 떠돌던 합병 시나리오에 가장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부여된 순간이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는 이 팟캐스트에서 실제 딜 클로징까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발표’ 자체는 2026년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윈턴은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합병의 ‘작은 주름(small wrinkle)’이라고 표현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와 맺은 국가안보 관련 계약과 중국에 자리 잡은 테슬라 제조 거점이 같은 지배구조 아래 놓일 때 발생할 규제 마찰을 지적한 것이다.
머스크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그는 X에 “중국은 정말 멋진 곳이다. 꼭 방문해보길 강력히 권한다”고 적으며, 테슬라의 중국 사업 분사설을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absurdly fake news)”라고 재차 일축했다. 지난 7월 말 월스트리트저널이 테슬라 임원진이 중국 사업의 분사·매각·폐쇄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을 때와 동일한 표현이다. 당시 머스크는 “그런 논의 자체가 단 한 번도 이뤄진 적 없다”고 반박했고,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시장은 머스크의 부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2027년 초까지 합병이 성사될 확률을 80~90%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스페이스X IPO 이후 “합병은 시간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IPO를 단행하면서 상장 주식을 인수 통화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점이 합병 시나리오에 현실성을 더한 결정적 변수라는 분석이다.
주목할 대목은 WSJ이 12일 내놓은 분석이다. 이 신문은 합병이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머스크의 1조 달러 규모 테슬라 성과 보상 패키지를 앞당기는 ‘지름길’로 기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이사회가 2018년 승인한 보상안은 시가총액·매출·EBITDA 등 12단계 마일스톤을 모두 달성해야 완전히 베스팅되는 구조다. 합병을 통해 기업 가치가 급등하면 여러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야후 파이낸스는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머스크의 순자산이 최대 8,240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월가의 계산을 전했다.
머스크는 합병의 구체적 메커니즘에 대해선 “가짜 뉴스”라고 부인하면서도, 양사의 장기적 수렴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가 지난달 IPO 직후 “스타링크가 모든 차량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표면적으로는 기술 통합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양사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암시한 대목이다. ARK와 아이브스가 보는 합병과 머스크가 부인하는 중국 분사는 사실 같은 방정식의 다른 변수일 뿐, 큰 그림에서는 상충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그래서 나온다.
결국 관건은 중국 사업이라는 ‘작은 주름’이 진짜 장벽인지, 협상 테이블에서 정리 가능한 기술적 이슈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머스크가 다음 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떤 어휘를 선택하는지, 그리고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가동률이 합병 담론 속에서 어떤 추이를 보이는지가 남은 하반기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 원문: Teslarati — Another Tesla SpaceX merger prediction by ARK Invest has Elon Musk talking
- 보조 출처: WSJ — See How a Tesla-SpaceX Merger Gives Musk a Shortcut to His $1 Trillion Payday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12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