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청사 5층 대회의실. 과기정통부 관계자와 12개 미션별 연구책임자 40여 명이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지난 4월 윤곽이 나왔던 ‘K-문샷 프로그램’이 드디어 첫 워크숍을 열고 12대 미션의 세부 추진 계획을 공개한 자리였다. 같은 날 오후에는 국내 로보틱스 스타트업 나우로보틱스가 ‘피지컬 AI’ 실증사업 선정 소식을 전하며 정부의 AI 드라이브가 하드웨어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샷 12대 미션, 구체적 로드맵 나왔다
과기정통부가 이날 발표한 K-문샷 12대 미션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AI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AI가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설계하는 ‘AI 과학자’ 프로젝트가 중심이다. 둘째, ‘국민생활 혁신’ 축에서는 AI 기반 맞춤형 의료 진단과 치매 조기 예측 시스템이 포함됐다. 셋째, ‘산업 경쟁력’에서는 이번에 특히 주목받은 피지컬 AI, 즉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로봇 개발이 핵심 미션으로 자리 잡았다.
주목할 점은 예산 규모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12대 미션에 배정된 1차 연도 예산만 총 2,800억 원 규모. 특히 AI 과학자와 피지컬 AI 분야에 전체 예산의 45%가 집중 투입된다. 김형준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워크숍에서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3조 원 이상의 민관 매칭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우로보틱스, 24억 피지컬 AI 과제 수주
같은 날 나우로보틱스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피지컬 AI 실증사업’에 최종 선정돼 24억 원 규모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실증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협업해 물류센터용 양팔 로봇을 선보인 이력이 있는데, 이번 과제에서는 제조 현장에서 인간과 협업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2027년까지 개발하는 게 목표다.
흥미로운 건 AI 모델과 로봇 하드웨어를 동시에 검증하는 ‘투트랙 실증’ 방식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LLM 기반의 작업 계획 수립, 비전-언어 모델을 활용한 물체 인식, 강화학습을 통한 정밀 조작까지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묶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가 걸음마 단계인 건 분명한데, 이번 정부 주도의 대규모 실증 사업은 그 첫 번째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특히 동아사이언스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K-문샷의 ‘AI 과학자’ 분야 프로젝트 디렉터(PD)도 다시 공모 중이라고 합니다. AI가 스스로 연구하는 시대를 정부가 진지하게 그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죠.
중요한 건 실증과 공모가 끝난 뒤입니다. 나우로보틱스 같은 스타트업이 실제 제조 현장에서 레퍼런스를 쌓아야 투자와 추가 수주로 이어질 테니까요. K-문샷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소프트웨어 AI만이 아니라 물리적 세계와 맞닿은 ‘움직이는 AI’까지 정부가 시야에 넣기 시작했다는 점 자체가 한국 AI 정책의 다음 장을 예고하는 신호로 읽혀요.
- 원문: 테크월드 — 과기정통부, ‘K-문샷 프로그램’ 12대 미션 추진 본격화
- 보조 출처: 인공지능신문 — 나우로보틱스, 과기정통부 ‘피지컬 AI’ 실증사업 선정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0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