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서 AI로 쿠팡이츠 배달까지 이어지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6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꺼낸 이 한마디가 카카오의 새 전략을 압축하고 있어요. 같은 날 발표된 실적표에는 이 말을 뒷받침할 숫자도 함께 올라왔어요.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매출 역시 2조985억원으로 9% 늘며 사상 최대를 찍었거든요.
카카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방향을 분명히 했어요. 초거대 언어모델을 직접 키우는 인프라 경쟁 대신, 이미 4,800만 명이 쓰는 카카오톡 안에서 바로 작동하는 ‘B2C AI 서비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그림도 나왔어요. 사용자가 카톡에서 “매운 거 먹고 싶은데 뭐 시킬까?”라고 말하면, 카나나 AI가 대화 맥락과 위치·예산을 파악해 쿠팡이츠 메뉴를 추천하고 결제까지 연결해주는 에이전틱 AI 주문 시스템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해요.
이런 접근은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클라우드·B2B 매출을 쌓아가는 길과는 확연히 달라요. 카카오는 자체 모델 ‘카나나-o’의 음성 생성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면서도, 일상 대화 속으로 자연스럽게 파고드는 생활 밀착형 AI를 지향하고 있거든요. 마치 카톡이 문자메시지를 대체했듯, 이번엔 AI가 검색창과 배달앱을 대체하는 그림이에요. 실제로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1조1,240억원으로 전체 성장을 견인했고, 특히 톡비즈(광고·커머스)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어요.
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조심스러운 시선도 섞여 있어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가 AI 인프라에 수조원을 쏟아붓는 대신 플랫폼 생태계를 활용한 서비스형 AI로 방향을 잡은 건 현실적인 선택”이라면서도 “카나나가 실제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추천하고 오류 없이 결제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어요. 실제로 SKT 에이닷이 같은 주에 LLM 호출 장비 오류로 43분간 서비스 중단을 겪으면서, 국민 메신저에 AI를 올리는 일의 기술적 난이도도 다시 주목받고 있죠.
이번 카카오의 선택은 국내 AI 경쟁이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들었나’에서 ‘누가 더 매끄러운 AI 경험을 일상에 녹였나’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네이버가 AI탭으로 검색 경험을 바꾸고, SKT가 에이닷으로 통신·일정 관리를 AI화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커머스와 메신저라는 자신만의 무기로 승부를 걸고 있어요. 4,800만 명이 매일 들여다보는 앱 안에 AI가 들어간다는 건, 별도 앱 설치 없이 전 국민이 AI 비서를 쓰게 되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거든요. 실제 성능이 기대만큼 나와준다면, 하반기 국내 AI 커머스 판도는 카톡 한 줄 대화에서 결정될지도 모르겠네요.
- 원문: 연합뉴스 — 카카오 2분기 영업이익 36% 증가 2770억, 역대 최대 분기 실적
- 보조: 전자신문 — 카카오, 2분기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플랫폼 성장이 실적 견인
- 보조: 바이라인네트워크 — “매운거 먹을까” 한마디에…카톡이 곧 주문창 된다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08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