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공학회, R&D 주52시간 유연화 촉구…메가특구법 지지

주 52시간. 2018년 도입 이후 한국 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는 숫자예요. 그런데 반도체 학계가 이 숫자를 두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것도 “R&D 인력에 한해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제안과 함께요.

한국반도체공학회는 7일 공식 성명을 내고 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특구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제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R&D는 공장 라인과 다르다”

반도체 R&D는 특성상 실험이나 시뮬레이션이 장시간 연속으로 이뤄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웨이퍼 한 장을 처리하는 데만 수 시간이 걸리는 공정도 적지 않은데, 주 52시간 틀 안에서는 연구 일정을 촘촘하게 짜기 어렵다는 게 학계와 업계의 오랜 불만이었다.

반도체공학회는 이번 성명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은 시간 제약 없이 연구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R&D 인력에 한정된 근로시간 유연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회가 주목한 것은 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특구특별법이다. 반도체와 AI 등 첨단 산업을 위한 특별 구역을 지정해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법안에 R&D 근로시간 유연화 조항을 포함시켜야 실효성이 있다는 논리다.

글로벌 경쟁과의 시차

실제로 대만 TSMC나 미국 인텔의 R&D 연구원들은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핵심 R&D 인력에게는 내부적으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탄탄하지 않아 인사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에요.

반도체공학회가 이번 성명에서 짚은 핵심은 간단해요. 칩 설계와 공정 개발이라는 반도체 R&D의 특수성을 법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촉구가 단순한 건의 차원을 넘어, 메가특구특별법 국회 논의 과정에서 실제로 반영될지를 지켜보고 있어요. 법안에 R&D 근로시간 유연화가 포함되면 한국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연구 생산성에 상당한 변화가 올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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