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타십 상황 안 좋아요”…바다 유실 위기

스페이스X가 13차 시험 비행 2주 만에 맞닥뜨린 현실은 냉혹하다. 7월 24일 역대 가장 완벽에 가까웠던 비행을 마치고 멕시코만에 착수한 스타십 상단이 바닷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머스크 본인이 7일(현지시각) “상황이 좋지 않다(not looking good right now)”고 인정하면서, 인류 역사상 최대 로켓의 첫 온전한 회수라는 목표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주간 예인선을 동원해 상단을 텍사스 해안으로 견인해왔다. 스타십이 통째로 살아남아 돌아온다면 엔진·열 차폐 타일·구조재의 실제 비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된다. 지금까지 스타십은 발사 때마다 폭발하거나 대기권 재진입 중 분해됐고, 12~13차 비행에서야 비로소 해상 착수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착수에 성공했다’는 것과 ‘온전히 건져 올렸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상단은 이번 비행에서 대기권 재진입을 견뎌내고 인도양이 아닌 멕시코만에 첫 착수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50m 높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구조물이 파도와 염분에 2주간 노출되면서 구조적 손상이 누적됐을 가능성이 높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견인 중인 스타십 상단이 예상보다 훨씬 심하게 손상됐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난 7월 31일 드론과 ‘부표 카메라’로 촬영한 착수 영상을 공개하며 낙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정작 인양 작업 현장의 현실은 그 영상이 담아내지 못한 난관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지점은 이번 시도 자체가 가진 의미다. 항공우주 업계의 한 분석가는 “스타십 같은 초대형 발사체를 착수 후 견인하는 것은 전례 없는 작업”이라며 “실패하더라도 얻는 공학적 교훈이 막대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스타십 개발 초기부터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철학을 고수해왔다. 팰컨9 부스터의 해상 회수도 수차례 실패 끝에 일상적인 작업이 됐다. 다만 이번 경우의 교훈은 단순히 ‘다음엔 더 잘하자’를 넘어, 스타십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완전 재사용이라는 목표가 얼마나 높은 벽인지를 가늠하게 한다는 데 있다.

스타십 14차 비행은 8월 하순으로 예정돼 있다. 머스크가 상단 회수 없이 다음 발사를 강행할지, 아니면 이번 실패 데이터를 반영해 설계 변경을 먼저 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유실 사태가 단순한 장비 손실로 끝날지, 스타십 개발 로드맵 전체의 전환점이 될지는 앞으로 2~3주 안에 판가름 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