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일론 머스크와 지하 교통터널 건설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이 더 보링 컴퍼니의 중동 첫 진출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대인 뉴스 신디케이트(JNS)의 8월 4일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머스크와의 비공개 회담에서 이스라엘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지하 교통망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구체적인 노선이나 예산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통한 소식통은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잇는 구간이 1순위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 보링 컴퍼니는 현재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루프(Las Vegas Convention Center Loop)를 유일한 상업 운행 사례로 보유하고 있다. 총연장 2.7km에 불과한 이 노선은 테슬라 차량이 지하터널을 통해 승객을 수송하는 방식으로, 연간 약 200만 명이 이용 중이다. 하지만 머스크가 2018년 처음 제시한 시속 240km의 하이퍼루프 비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로 추진됐던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노선은 환경 영향 평가 단계에서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이스라엘은 지형적·안보적으로 지하 인프라 확충 동기가 강한 국가다. 폭 15km에 불과한 국토 중심축에 인구 1,000만 명이 집중돼 있어 지상 교통난이 심각하고, 군사적 방공호 겸용이라는 전략적 가치도 크다. JNS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교통부는 이미 지난 3월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을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으며, 더 보링 컴퍼니의 터널 굴착 기술(프루록 굴착기)이 기존 TBM 대비 공사 기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네타냐후와 머스크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9월 머스크가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 네타냐후는 그에게 직접 크파르 아자 키부츠를 안내하며 하마스 공격의 참상을 설명했고, 이후 머스크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의 이스라엘 내 서비스를 승인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머스크가 네타냐후와의 공개 대담을 통해 이미지 회복에 나서는 등, 양측은 정치적·사업적 층위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더 보링 컴퍼니 입장에서도 이번 협상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 루프 이후 5년 가까이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목말라 있던 상황에서, 국가 단위의 발주는 기술력을 입증할 결정적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직 더 보링 컴퍼니 엔지니어 출신의 한 업계 관계자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라스베이거스 루프는 개념 증명(PoC)에 가까웠다면, 이스라엘 프로젝트는 진정한 상업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더 보링 컴퍼니라는 회사 자체가 머스크의 사업 포트폴리오 안에서 어디쯤 위치해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테슬라, 스페이스X, xAI에 비해 투자 규모나 언론 노출에서 현저히 밀려 있지만, 정작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선택한 것은 초대형 로켓도, 휴머노이드 로봇도 아닌 바로 이 작은 터널 회사였습니다. 정부 발주가 주 수익원인 인프라 기업 특성상, 이스라엘 진출이 성사된다면 민간 부문 매출에 갇혀 있던 더 보링 컴퍼니의 사업 모델이 공공 조달로 전환되는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가 이 협상을 어느 정도 무게감 있게 다루는지가 향후 귀추를 결정할 핵심 열쇠입니다.
- 원문: JNS.org — Netanyahu: Elon Musk in talks to build transportation tunnels in Israel
- 보조 출처: Fortune, Bloomberg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04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