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자산 7000억 달러, “몇 주 만에 증발했대요”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이 불과 몇 주 만에 7000억 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벤징가가 8월 1일(현지시간) 전한 이 한 줄은 6월 중순 세계 최초 트릴리어네어(1조 달러 자산가) 탄생을 축하하던 분위기와 정반대의 현실을 담고 있다. 포브스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은 6월 15일 약 1조 30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6000억 달러대 아래로 추락했다.

Elon Musk
출처: Benzinga

하락은 계단식으로 진행됐다. 6월 11일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티커 SPCX)으로 머스크는 인류 최초의 트릴리어네어가 됐다. 로이터는 당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점은 길지 않았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7월 16일 머스크의 순자산은 9941억 달러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7월 26일 벤징가는 누적 하락폭이 6010억 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8월 1일에는 684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는 집계까지 나왔다. 이는 대한민국 2026년 본예산 약 680조원과 맞먹는 규모다.

추락의 직접적 방아쇠는 이중적이다. 테슬라 주가는 스페이스X 합병설과 중국 사업 매각 루머 속에서 변동성을 키웠고, 올해 YTD 기준 31.9% 하락했다. 결정타는 스페이스X 자체였다. IPO 직후 3조 달러를 넘봤던 SPCX는 스타십 13차 비행의 부스터 회수 실패, 히트 실드 우려, 그리고 공매도 세력의 공격적 베팅 속에 나스닥100 편입 가격 대비 약 23% 아래로 추락했다.

월가 분석가들의 반응은 냉정하다. CFRA의 개럿 넬슨 애널리스트는 CNBC에 “머스크 제국 전체에 ‘머스크 디스카운트’가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포춘은 스페이스X 주가가 600억 달러 규모의 커서(Cursor) 인수 자금을 단 몇 시간 만에 흡수하는 ‘슈퍼 커런시’ 현상을 분석했지만, 지금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같은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8월 4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상장 후 첫 분기 실적 발표는 이 하락세가 진정될지 가늠할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머스크 자산의 이번 급락이 단순한 ‘억만장자 순위 변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의 자산 구조가 지나치게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X 지분 약 42%, 테슬라 지분 약 13% — 전체 순자산의 90% 이상이 단 두 종목의 주가에 묶여 있고, 이 두 종목은 합병설·히트 실드·규제 리스크라는 상호 연결된 변수에 동시에 노출돼 있습니다. 지난 6월 머스크 한 사람의 자산이 세계 2~6위 부호 다섯 명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는 배런스의 보도가 그저께 일처럼 느껴질 만큼, 이번 급락은 ‘머스크 제국’의 취약한 집중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스페이스X 실적 발표와 8월 6일 최대 9억 주 규모의 록업 해제가 다가오는 가운데, 7000억 달러가 바닥인지 아니면 더 내려갈 계단의 첫 번째 층계인지는 앞으로 일주일 안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