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테슬라 FSD v14 한국 출시, 중국산 모델Y만 제외

북미 다음으로 전 세계 두 번째 시장, 그런데 왜 지금 한국 소비자 사이에선 ‘반쪽 출시’라는 말이 나오는 걸까요? 테슬라가 7월 30일 한국 시장에 FSD(Full Self-Driving) v14 라이트를 공식 출시하면서 벌어진 일이에요. 축하받아야 할 소식인데, 정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이번 발표에서 제외됐거든요.

테슬라코리아는 이날 오전 FSD v14 라이트의 국내 배포를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한국은 북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FSD v14 라이트가 출시된 시장이에요. 그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테슬라 본사가 인정한 셈이죠.

그런데 적용 대상에서 반전이 있었어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와 모델Y, 그리고 AI3(HW3) 컴퓨터를 탑재한 차량만 FSD를 사용할 수 있어요. 중국산 모델Y는 이번 출시 대상에서 빠졌어요. 현재 국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들어오는 중국산 모델Y인데, 이 차량들은 AI4(HW4) 칩을 달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호환 문제로 지원이 안 되는 거죠.

FSD v14 라이트는 말 그대로 ‘라이트’ 버전이에요. 북미에서 제공되는 완전한 v14의 기능 일부만 우선 적용됐고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선 변경, 내비게이션 기반 경로 추종 같은 핵심 기능은 포함됐지만, 도심 교차로 통과나 무보호 좌회전 같은 복잡한 주행은 아직이에요. 월 구독료는 9만9천 원 수준으로 알려졌고, 일시불 구매 옵션은 사라졌어요.

더 큰 이슈는 따로 있어요. 바로 법적·제도적 공백이에요. 현행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은 레벨3 이상 자율주행 중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정하지 못하고 있어요. 보험 상품도 마련되지 않았고요. 운전자가 FSD를 켜고 달리다 사고가 나면 과연 누가 책임을 질까요? 국회와 금융당국이 이 문제를 정리하기 전까지, 소비자는 FSD의 혜택과 위험 사이에 혼자 서 있게 되는 셈이에요.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를 두고 평가가 엇갈려요. “자율주행 대중화의 첫걸음”이라는 낙관론과 “중국산 제외로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팽팽하죠.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아시아 FSD 전진기지가 될 가능성은 열렸지만, 당장 볼륨 모델인 중국산 모델Y를 지원하지 못하면 초기 확산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짚었어요.

다만 이번 결정엔 미·중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맥락도 읽혀요. 미국산 차량에 먼저 FSD를 풀고, 중국산 차량은 추후 검토하겠다는 건 단순한 기술 호환 문제만은 아니라는 분석이에요. 반도체 수출 통제와 공급망 재편이 자동차 소프트웨어 배포 전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죠.

한국 도로 환경에 최적화하는 과정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여요. 좁은 골목길, 복잡한 교차로, 버스 전용차로 같은 한국 특유의 조건은 북미 데이터로 학습된 FSD에겐 새로운 도전이거든요. 테슬라가 국내 주행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축적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에요.

FSD가 한국 땅을 밟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국 자율주행 시장의 판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현대차그룹도 HDP(Highway Driving Pilot)로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네이버·카카오 모빌리티도 각자 로보택시 실증에 나서고 있으니까요. 테슬라가 깔아놓은 이 첫 번째 레일 위에서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펼쳐질 거예요.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늘어나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제도가 기술 속도를 따라잡을 때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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