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MD 어드밴싱 AI 2026’ 행사장. 과기정통부와 AMD가 AI 반도체 협력 MOU에 서명하던 바로 그날, 같은 도시 다른 회의실에서는 엔비디아와 메타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신소재 개발 연합’이 조용히 외연을 넓히고 있었다. 그 확장의 최신 멤버가 바로 LG CNS다.
LG CNS는 27일 엔비디아·메타 등 48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AI 신소재 개발 연합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연구 데이터와 AI 인프라를 결합한 플랫폼을 국내 제조·소재 기업에 제공해 신소재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에 신소재 하나를 개발하려면 연구실에서 수천 번의 합성 실험과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 연합의 AI 플랫폼은 분자 구조 시뮬레이션과 물성 예측을 동시에 돌려 후보 물질을 몇 주 안에 추려낸다. 마치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가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소재 분야에서도 AI가 실험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LG CNS는 여기에 자체 클라우드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더해 국내 기업 전용 AX 솔루션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연합에는 엔비디아의 GPU 인프라와 메타의 오픈소스 AI 모델이 결합돼 있다. 48개 참여사 중에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은 물론 MIT, 스탠퍼드 등 연구 중심 대학도 포함돼 있다. LG CNS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이 연합에 이름을 올렸다.
LG CNS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반도체 소재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신소재 개발 속도를 한 차원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 현장의 AX를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와 AI타임스도 이날 LG CNS의 합류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이번 합류가 특히 의미 있는 건 LG CNS가 단순히 AI 인프라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그룹 차원의 AX 전략을 뒷받침하는 엔진 역할을 맡게 된다는 점이다. LG그룹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등 소재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가 많다. 이들 계열사가 AI 신소재 플랫폼을 공동 활용하면 그룹 전체의 연구개발 효율이 구조적으로 바뀔 수 있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분야는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되는 영역이라 AI 기반 개발 속도 향상이 경쟁력에 직결된다.
글로벌 AI 신소재 시장은 2024년 12억 달러에서 2030년 8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블루오션이다. LG CNS의 합류는 이 성장 시장에 한국 기업이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다는 의미도 있다. 경쟁사인 삼성SDS도 AI 기반 소재 연구 플랫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IT서비스 기업 간 AX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연합이 보유한 연구 데이터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생성된 만큼, 국내 기업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데이터를 현지화하고 규제 이슈를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LG CNS가 연합 내에서 어느 정도의 데이터 접근 권한을 확보했는지도 관건이죠. 연내 첫 국내 시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실질적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에요.
- 원문: 블로터 — LG CNS, 엔비디아·메타 손잡고 국내 신소재 AX 가속화
- 연합뉴스 — LG CNS, 엔비디아·메타 AI 신소재 연합 합류…AX 본격화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27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