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스타링크 말살 비밀협정 충격이네요

텍사스 보카치카에서 스페이스X가 주 3회 스타십을 쏘아 올리는 사이, 지구 반대편에선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비밀 협정이 작성되고 있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스타링크 위성군을 전면 제거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무제한(no limit)’ 공조 협정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기밀 문건이 16일(현지시각) 공개됐다. 테크레이더는 복수의 연구 기관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중러 양국은 스타링크에 대응하기 위한 3단계 작전을 설계했다. 1단계는 지상 기반 전파교란(재밍)을 통한 서비스 방해, 2단계는 위성 요격 미사일 체계의 공동 개발, 3단계는 궤도상에서의 직접 타격 능력 확보다. 특히 3단계는 ‘평시에도 발동 가능한 선택지’로 명시돼 있어, 군사충돌 이전부터 스타링크를 작전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스타링크 재밍을 시도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러시아군은 전자전 장비로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단말기 신호를 교란하려 했으나, 스페이스X 측이 신속히 소프트웨어 패치로 대응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문건은 그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개별 교란으로는 불가능하며, 위성군 자체를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 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참여가 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현재 중국은 자체 군사용 위성 인터넷 시스템(궈왕)을 구축 중이며, 상업용으로는 1만2천 기 규모의 저궤도 위성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링크를 ‘제거 대상’으로 규정한 것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이 이미 군사적 게임체인저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스타링크는 현재 96개국에서 4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우크라이나·대만·중동 등 분쟁 지역에서 통신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문건 공개가 단순한 정보전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우주 군비경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워싱턴DC 소재 우주안보 연구소의 분석가는 “중러가 스타링크 대응을 공식 협정 수준으로 격상한 것은, 저궤도 위성군이 이제는 핵무기급 전략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테크레이더에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번 문건 공개 시점은 스페이스X가 팰컨9 600회 발사라는 이정표를 세우고, 스타링크가 1만 기 이상의 위성을 운용 중인 시기와 맞물린다. 우주 인프라가 지상의 군사력 균형을 얼마나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주목할 점은 중러 양국이 ‘평시 개입’을 전제로 한 3단계를 이미 설계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스타링크가 전쟁 억지력이라는 순기능과 동시에, 분쟁 이전부터 적대 행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구조적 역설을 드러냅니다. 머스크가 꿈꾸는 ‘전 지구적 인터넷 연결’이라는 비전이 지상의 지정학과 충돌할 때 어떤 형태의 갈등으로 비화할지, 이번 문건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적나라한 예고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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