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V3, 내일 13차 비행…이번엔 진짜 달라요

7월 16일 오후 6시 30분(미 동부시간),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V3 버전의 슈퍼헤비 부스터가 33기의 랩터 엔진을 점화하는 순간, 스페이스X에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기대가 실린다. 작년 12차 비행에서 V3 스타십은 역대 최장 비행 기록을 세웠지만, 상단 스테이지의 재진입 과정에서 통신 두절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불과 24시간 앞으로 다가온 13차 비행은 단순한 발사가 아니라 스타십 프로그램의 ‘완전한 재사용’을 향한 분수령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을 앞두고 상당한 설계 변경을 단행했다. 테슬라라티의 보도에 따르면, 상단 스테이지의 열 차폐 타일 배열이 재설계됐고 재진입 시 통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스타링크 기반 데이터 릴레이 시스템이 새로 탑재됐다. 부스터 쪽에서는 12차 비행에서 착화 지연을 일으켰던 엔진 3기의 연료 공급 라인이 전면 교체됐다. 현장에 정통한 한 엔지니어는 “12차는 V3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면, 13차는 그 가능성을 완성하는 비행”이라고 전했다.

변경 사항은 추진 시스템까지 확장된다. 12차에서 상단 스테이지의 엔진 재점화 타이밍이 0.7초 어긋나면서 궤도 진입 각도에 미세한 오차가 발생했는데, 이번 미션에서는 점화 시퀀스 알고리즘이 완전히 재작성됐다. 플라잉 매거진은 이번 비행의 핵심 목표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상단 스테이지의 태평양 연착수 성공, 둘째, 슈퍼헤비 부스터의 발사대 복귀 정밀도 1m 이내 달성, 셋째, 탑재체 도어(페이로드 베이)의 완전 개폐 시연이다. 이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스타링크 V3 위성의 대량 배치 일정이 최소 3개월 밀릴 수 있다.

월가의 시선도 뜨겁다. 투자은행 에버코어(Evercore)는 이날 스페이스X에 대한 첫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아웃퍼폼(Outperform)’ 등급을 부여했다. 보고서의 핵심 논리는 간단하다. “스페이스X의 모든 것은 스타십에 달려 있다(Everything Depends on Starship).” 실제 스타십은 스타링크 V3 위성의 대량 배치, NASA의 아르테미스 달 착륙 계약(29억 달러 규모), 그리고 향후 화성 임무까지 스페이스X의 모든 장기 매출원을 좌우하는 병목이다.

그러나 시장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2차 시장 주가는 최근 30% 가까이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테크타임스는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발사 일정 지연과 규제 불확실성에 지쳐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몬드 제임스 역시 “13차 비행은 스페이스X가 약속한 발사 빈도를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평가했다. 2026년 상반기 스페이스X는 스타십 발사를 당초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회만 수행했다. AEI는 월가의 분위기를 “Everything Depends on Starship — 그리고 그들은 옳다”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요약했다.

FOX 웨더가 보도한 기상 전망은 긍정적이다. 발사 당일 스타베이스 인근의 풍속은 10노트 이내로 예보됐고, 강수 확률도 10% 미만이다. 스페이스X는 공식 웹사이트와 X 계정을 통해 발사 생중계를 예고했으며, FAA의 발사 허가도 이미 확보된 상태다. 올랜도 센티넬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같은 날 플로리다에서 별도의 팰컨9 발사도 성공시키며 이중 발사 체제의 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이번 발사의 진짜 시험대는 기술적 완성도보다 시장의 신뢰 회복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스페이스X가 13차 비행에서 상단 스테이지의 재진입과 착수를 모두 성공시킨다면, 지금의 ‘30% 할인된’ 2차 시장 주가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12차의 아쉬움을 반복한다면, 에버코어의 낙관적 전망조차 설득력을 잃을 수 있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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