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km, 차 안에는 잠든 어른과 두 명의 아이들, 그리고 큰 선글라스 하나. 이 세 요소가 결합되자 테슬라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완전히 무력화됐다. 7월 6일 일렉트렉이 보도한 이 사건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트랜스캐나다 하이웨이에서 발생했다.
사건은 골든과 레블스토크 사이 구간에서 시작됐다. 목격자 캘리(Carleigh)는 인접 차선의 테슬라 운전석에서 운전자가 머리를 완전히 젖힌 채 깊이 잠든 모습을 발견하고 즉시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뒷좌석에 두 명의 어린이가 함께 타고 있었다는 점이다. 캘리는 즉시 레블스토크 RCMP(캐나다 연방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번호판을 추적해 운전자를 확인했다.
테슬라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왜 작동하지 않았을까. 핵심은 큰 선글라스에 있다. 테슬라의 실내 카메라는 운전자의 눈 움직임과 얼굴 방향을 감지해 주의력을 평가하는데, 짙은 색상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는 이 시선 추적을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전자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잠들었고, 시스템은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
현행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자동차법은 레벨 3, 4, 5 자율주행 차량의 공공도로 운행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FSD는 레벨 2로 분류돼 있어 법적으론 운전자가 항상 주시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그 경계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생생히 보여준다.
FSD 안전을 둘러싼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플로리다에서 FSD 작동 중 발생한 치명적 사고가 보도됐고, NHTSA는 현재 테슬라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특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렉트렉 기사에는 136개의 댓글이 달리며 “선글라스만 써도 뚫리는 시스템에 레벨4를 맡길 수 있느냐”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 한 장의 동영상이 불러올 파장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섭니다. 사이버캡이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를 꿈꾸는 바로 그 주에, 정작 도로 위에선 큰 선글라스 하나로 안전장치가 허물어지고 있었습니다. 테슬라가 진정한 의미의 비지도 자율주행을 약속하려면, 먼저 ‘선글라스 낀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다는 증명이 필요합니다. 기술의 진전보다 규제의 문턱이 더 높은 시대에, 이런 사건 하나가 수년의 로비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 원문: Electrek — Tesla driver caught asleep at 100 km/h — how monitoring failed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7-07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