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 사람 재산이, 세계 2~6위 다 합친 것보다 많아졌대요

과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7월 1일(현지시간) 배런스는 “일론 머스크 한 사람의 순자산이 세계 2위부터 6위까지 다섯 명의 부를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집계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8,520억달러(약 1,140조원). 2위 마크 저커버그(2,370억달러), 3위 제프 베이조스(2,220억달러), 4위 래리 엘리슨(1,950억달러), 5위 베르나르 아르노(1,680억달러), 6위 래리 페이지(1,480억달러)를 모두 합쳐도 9,700억달러 — 머스크 한 명의 8,520억달러와 불과 1,180억달러 차이다.

이번 기록은 스페이스X가 xAI를 공식 인수하고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가총액이 재차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6월 중순 이미 한 차례 ‘세계 최초 트릴리어네어(1조달러 자산가)’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이후 스페이스X 주가 조정으로 약 열흘간 트릴리어네어 자리에서 내려왔다가, 6월 말부터 다시 8,000억달러 이상으로 재진입했다. 이번에는 주가 등락 사이클을 넘어 상위 부호들과의 격차 자체가 구조적으로 벌어졌다는 점이 다르다. 배런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루 변동폭만으로도 세계 최상위권 부호 한 명의 전체 재산이 오간다.”

모회사 포춘은 “스페이스X의 급등한 주가가 600억달러 규모 커서(Cursor) 인수 대금을 단 몇 시간 만에 충당했다”며 머스크 보유 지분의 ‘슈퍼 커런시(초화폐)’화 현상을 분석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 지분 약 42%와 테슬라 지분 약 13%를 포함해 상장·비상장 주식을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 하나의 주가 움직임만으로도 수백억 달러 단위의 자산 변동이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스페이스X 주가 1% 등락은 머스크 개인 자산 기준 약 70억~80억달러의 증감을 의미한다.

LA타임스는 같은 날 기고문에서 “머스크는 정말 트릴리어네어인가? 서류상으로만 그렇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아직 상장 초기이고, 머스크 보유 주식의 대부분은 의결권 제약과 락업(lock-up) 조항에 묶여 있어 실제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은 순자산의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모회사 포브스 역시 스페이스X 주가가 하락하자 7월 1일 오후 “머스크, 더 이상 트릴리어네어 아니다”라는 제목의 후속 기사를 내보내며 변동성을 강조했다.

이번 기록이 단순한 숫자 놀음을 넘어서는 이유는 ‘한 개인의 자산이 국가 예산급’이라는 상징성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2026년 본예산이 약 68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머스크 한 사람의 자산이 한국 정부 1.7년치 예산과 맞먹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머스크가 지분을 조금만 매각해도 중소국 1년 예산을 웃도는 현금이 창출되며, 테슬라·스페이스X·xAI 세 축을 연결하는 인수합병과 투자 결정이 금융시장 전체를 흔드는 구조가 현실화됐습니다. 다만 이 모든 숫자는 스페이스X의 주가라는 하나의 변수 위에 서 있습니다. 락업 해제가 시작되는 내년 초, 실제 현금화 가능한 금액과 장부상 자산의 괴리가 얼마나 좁혀질지가 머스크 제국의 진짜 내구성을 시험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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