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가 로보택시·화성 진출로 머스크 영토를 정면 공격했어요

아마존의 주인이 우주와 도로에서 동시에 머스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면, 이건 단순한 경쟁을 넘어선 ‘제국의 충돌’일까요?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 산하 로보택시 기업 ‘죽스(Zoox)’가 오는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료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동시에 블루오리진은 2030년대 초 화성 유인 착륙을 목표로 한 ‘블루 마스(Blue Mars)’ 프로그램의 구체적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두 발표의 공통분모는 분명하다. 머스크의 핵심 사업 두 축인 테슬라 로보택시와 스페이스X의 화성 이주 계획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죽스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을 포함한 약 40km² 구역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핸들과 페달이 아예 없는 전용 설계 차량으로, 최고 속도 75km/h, 4인 탑승이 가능하다. 테슬라의 사이버캡이 기존 모델3/Y 플랫폼 기반인 반면, 죽스는 처음부터 무인 주행만을 상정한 원박스 설계라는 점에서 접근법이 다르다. 아마존의 물류·클라우드 인프라와 연계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상도 주목할 만하다.

블루오리진의 ‘블루 마스’ 계획은 더 야심 차다. 회사는 뉴글렌(New Glenn) 중형 로켓의 발사 빈도를 2028년까지 월 2회로 끌어올리고, 2030년부터는 뉴암스트롱(New Armstrong) 초중량 로켓으로 화성 화물 수송을 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2029년 첫 화성 화물 착륙을 목표로 하는 일정과 거의 정면으로 맞붙는 타임라인이다. 여기에 블루오리진은 NASA와의 아르테미스 계약(달 착륙선 블루문)을 레버리지로 삼아, 심우주 항법·생명유지 기술을 화성 프로그램에 전환 적용할 계획이다.

월가의 시각은 신중하다. 모건스탠리의 우주 산업 애널리스트는 “블루오리진은 스페이스X 대비 궤도 발사 경험이 현저히 적다”며 “2028년 뉴글렌의 월 2회 발사 목표는 현재 연 3~4회 수준에서 급격한 램프업을 요구하는 만큼 현실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마존의 무한한 자본력과 NASA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간과할 수 없는 강점으로 꼽힌다.

로보택시 시장 역시 흥미로운 각축장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죽스 서비스 개시는 테슬라가 오는 9월 오스틴에서 사이버캡 유료 서비스를 예고한 것보다 약 2개월 앞선다. 기술 방식도 갈린다.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 비전 시스템(FSD)을 고집하는 반면, 죽스는 라이다·레이더·카메라를 모두 탑재한 다중 센서 퓨전 방식을 채택했다. 규제 승인을 먼저 받은 쪽이 로보택시 시장의 초기 표준을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조스의 이번 동시다발적 공세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머스크의 미래 서사’를 정면으로 흔드는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해석됩니다. 머스크가 지난 10년간 ‘전기차의 대중화’와 ‘인류의 다행성 종화’라는 서사를 거의 독점해 왔다면, 베이조스는 여기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투자자와 인재, 그리고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겁니다. 실제로 두 거물이 격돌하는 로보택시와 화성 진출은 각각 2030년까지 1조 달러, 10년 내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시장으로 추정됩니다. 승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경쟁의 결과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2030년대 기술 문명의 방향 자체를 결정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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