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폭락, 머스크 조만장자 타이틀 반납했네요

24일 오전 10시 31분, 뉴욕 증시가 열린 지 한 시간 남짓 지난 시점. 스페이스X(SPCX) 주가는 전일 대비 13.7% 하락한 78.40달러를 기록하고 있었다. 기업 가치가 하루 만에 1,520억달러 증발한 순간이었고,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은 1조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상장 12일 만에 ‘세계 최초 조만장자’ 타이틀을 반납한 것이다.

바론스(Barron’s)는 이날 오전 “스페이스X 주가 하락과 테슬라 부진이 일론 머스크의 조만장자 지위를 앗아갔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페이스X 주가가 지구로 돌아오며 머스크가 조만장자 지위를 잃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와 더 인디펜던트도 같은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이날 하락으로 스페이스X는 6월 12일 상장 첫날 기록한 종가 86.2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상장 후 누적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셈이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약 9,570억달러로 집계돼, 사흘 전 1조1,000억달러에서 1,520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이는 단일 개인의 하루 자산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월가에선 이번 하락을 두고 ‘상장 초기 과열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해석과 ‘머스크 리스크의 현실화’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 상장 직후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확장됐다”며 “기업 가치 1조2,000억달러는 2026년 예상 매출의 1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방산·항공우주 섹터 평균 3~4배를 크게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전날 SPCX 주식 21만121주를 추가 매수하며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스타쉴드 사업부는 이제 막 수익화 구간에 진입했고, 2030년까지 매출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번 매수 규모는 상장 당시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같은 날 국제 유가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글로벌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여기에 로 카나 하원의원과의 정치적 충돌,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주목할 대목은 스페이스X가 상장 10일 만에 사상 첫 20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점이다. IPO로 860억달러를 조달한 기업이 추가 자금을 서두르는 모습은 시장에 다소 이례적으로 읽혔다. 업계에선 xAI 인수 당시 떠안은 고금리 부채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해석과 함께, 향후 대규모 투자 사이클을 앞둔 선제적 자금 확보라는 시각도 나온다.

스페이스X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7월 중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다.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인 만큼 스타링크의 상업 항공 부문 매출과 스타십 개발 진행 상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조정이 단기 과열 해소인지, 아니면 스페이스X 고평가 논란의 시작인지는 그때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링크가 유나이티드·사우스웨스트를 통해 항공 Wi-Fi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고, 스타십 V3의 궤도 비행이 임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조정을 ‘거품 붕괴’로 읽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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