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반도체 의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는 사실이 신간을 통해 드러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만 반도체 취약성에 겁을 먹고 있다(freaking out)”고 말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해당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 정책 결정 과정을 다룬 신간 서적에 수록된 내용이다.
머스크의 이 같은 우려는 근거 없는 공포가 아니다. 대만 TSMC는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약 90%를 생산하며, 특히 5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은 사실상 TSMC가 독점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팹을 가동 중인 인텔조차 첨단 공정 수율에서 TSMC에 크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2025년 반도체산업협회(SIA)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해협 봉쇄 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손실은 첫해에만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만 해협에 군사적 위기가 발생하면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 빅테크 전체의 공급망이 일시에 마비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머스크의 이면 외교는 테슬라와 xAI의 공급망 현실과 직결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칩과 차량용 반도체를 TSMC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으며, xAI의 Grok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엔비디아 GPU 역시 TSMC의 첨단 패키징 공정을 거친다. 머스크가 지난 3월 발표한 250억 달러 규모의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 역시 “미국 내 AI 칩 자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워싱턴 정가의 반응은 머스크의 경고를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 브리핑도 “머스크가 AI 안보를 위해 미국의 칩 제조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훔쳤다”고 주장하며 자국 내 팹 투자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애플과 인텔의 미국 내 합작 칩 생산 발표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지난 2월 “실리콘밸리가 오랫동안 외면해온 대만 칩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으며, 머스크의 경고가 단순한 기업인 로비를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의제임을 시사했다.
머스크의 대만 경고는 단순한 공급망 불안을 넘어 ‘AI 패권의 지정학’이라는 더 큰 프레임을 드러냅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를 동시에 운영하는 머스크에게 반도체는 자동차·로켓·AI 모델을 관통하는 단일 장애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입니다. 그가 트럼프에게 직접 우려를 표명했다는 사실은, 미국의 AI 경쟁력이 군사적 방어선 너머의 작은 섬 하나에 묶여 있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백악관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이번 신간 폭로는 머스크가 단순한 기술 고문이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라는 국가 전략 과제의 실질적 추진자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테라팹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머스크는 반도체 공급망의 ‘탈대만화’를 자신의 비즈니스 제국 전체를 관통하는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원문: Business Insider — Elon Musk told Trump he was freaking out over the US’s chip vulnerability in Taiwan: new book
- 보조 출처: Crypto Briefing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23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