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에 대한 해외 접근을 차단한 이후, 한국 정부와 산업계가 독자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올리고 있어요.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내걸었고, 민간에서는 27개 기업이 참여하는 보안 협력체가 출범했어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 출범식에서 “자국의 AI를 갖지 못하면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고, 우리가 주도권을 갖지 못하면 필요한 부수적인 일만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배 부총리는 특히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AI 인프라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의 시급성을 역설했죠.
블로터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런 위기감이 현실로 나타난 사례가 최근 발생했어요.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인 ‘미토스 5’와 ‘페이블 5’에 대한 모든 외국인 접근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거예요. 그간 반도체 등 하드웨어에 집중되던 미국의 기술 통제가 AI 모델 자체로 확장된 첫 사례라 파장이 컸어요.
직격탄을 맞은 건 한국 기업들이었어요. 앤트로픽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신규 파트너로 참여 자격을 얻었지만, 미 정부의 해외 수출 통제 조치로 인해 참여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예요. 이 협의체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AWS 등 5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미토스 프리뷰 버전을 공유받고 1만 건 이상의 고위험 보안 결함을 발견해 왔는데, 이 흐름에서 한국만 배제된 셈이죠.
이에 대응해 국내에서는 발 빠르게 움직였어요. 사단법인 프로젝트 플라즈마는 이달 17일 AI 기반 취약점 방어 기술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공익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캐노피’를 공식 출범했어요. 출범 시점 기준 27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어요. 핵심 운영 주체로는 두나무, LG유플러스, 포스코DX, 티오리한국, 한화손해보험이 참여하고, 파트너 그룹에는 광운대, 금융결제원, 롯데카드, SK AX, LG전자, NHN, 우아한형제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카드 등이 포함됐어요.
캐노피는 약 30억 원 상당의 AI 보안 분석 크레딧 재원을 기부금 형태로 확보해, 병원·학교·공공 등 민생 인프라의 AI 보안 방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에요. 글래스윙이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보안 협력이라면, 캐노피는 국내 공익 인프라에 특화된 방어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죠.
이번 흐름에서 읽히는 건 단순한 대응이 아니라 한국 AI 생태계의 ‘독립 선언’에 가까워요. 외산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국가 인프라가 타의에 의해 마비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오히려 국내 기업들의 협력과 자체 역량 강화를 앞당기는 동력이 되고 있어요. 배 부총리의 ‘AI 3대 강국’ 비전도 이런 맥락에서 더 설득력을 얻고 있고요. 다만 모델 성능과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가 여전한 만큼, 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생태계 설계가 더 중요해 보이는 시점이에요.
원문: 블로터 — [AI is] 외산 의존에 경고등…韓 ‘소버린’ 생태계 박차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21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