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오후,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임직원들이 모인 경영현황 설명회. 한진만 사장이 단상에 올랐다. 분위기는 무거웠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니까.
하지만 한 사장의 첫마디엔 예상 밖의 숫자가 담겨 있었다. “2028년에는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연간 흑자 전환 시점이 공식적으로 처음 제시된 순간이다.
한 사장은 그간 업계에서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던 장밋빛 전망을 정면으로 깼다.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 전환은 내년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거죠.
그가 꼽은 적자 탈출의 걸림돌은 구체적이었다. 특별경영성과급 제도의 부담, 모바일 중심 사업구조 탈피 지연, 기술 완성도 부족, 낮은 수익성의 수주 구조, 성숙 공정 운영 전략 미흡까지. 다섯 가지 원인을 조목조목 짚었다.
“적자를 만든 것은 결국 경영진의 책임”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의 구체적 그림도 함께 내놓았다. 8인치 구형 파운드리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시기 일부 고객사의 경우 낮은 단가로 수주했지만, 최근 확보한 고객사는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숫자도 나쁘지 않다. 2나노 GAA 공정 수율은 올 1분기 60%를 넘어섰다. 성숙 공정에선 6세대 HBM4 베이스 다이, 엔비디아 그록칩, 닌텐도2 프로세서가 생산되며 가동률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와 165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AI6 칩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든든한 밑천이다.
텍사스 테일러에 짓고 있는 2나노 공장이 내년 본격 가동되면 수익성은 한 계단 더 뛸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삼성 파운드리가 지금은 힘들어도 포트폴리오 자체는 오히려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사장은 “우리에게는 충분한 기술력과 역량이 있는 만큼 반드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삼성 파운드리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실적 전망 이상의 무게가 있다. TSMC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한 구도에서 삼성이 ‘추격자’가 아닌 ‘대안’으로 자리 잡으려면 수익성 회복이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최근 “삼성 파운드리에서 엔비디아 자율주행 칩을 생산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2028년이라는 숫자가 공허한 약속이 될지, 반전의 신호탄이 될지는 앞으로 2년이 말해줄 거예요.
- 원문: ZDNet Korea — 한진만 사장 “삼성 파운드리, 2028년 연간 흑자전환 전망”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12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