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xAI, 집 사주는 대신 소송 포기래요

최근 몇 주 사이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의 주택가 우편함에 같은 내용의 서한이 도착했다. 보낸 쪽은 인공지능 기업 xAI의 자회사 엠지엑스테크(MZX Tech)의 부동산 중개인이었고, 조건은 부동산 매입과 소송 포기였다. 소음 피해로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낸 주민들을, 집을 사주는 방식으로 소송 밖으로 빼내겠다는 제안이다.

xAI 사우스헤이븐 시설

출처: Mississippi Free Press / AP Photo George Walker IV

“사업 목적상 부동산이 필요하다”

미시시피 프리프레스가 입수한 서한은 날짜가 비어 있다. 서한은 “MZX는 회사를 상대로 제기된 모든 주장을 부인한다”고 먼저 선을 긋는다. 그러면서 “다만 MZX는 사업 목적상 부동산이 필요해,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사우스헤이븐의 부동산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한다”고 적었다. 매입 조건에는 소송과 관련된 모든 청구의 포기가 포함된다.

금액은 명시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xAI가 질로우 같은 부동산 정보 사이트의 감정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송에 연루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민들의 전언이다. 회사는 매입이 성사되면 부동산 매매 계약서와 별도의 권리포기 합의서에 각각 서명하도록 요구한다. 두 번째 서류에는 서명 이후 집단소송을 포함한 어떤 경로로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1만 명이 걸린 소송

이 서한이 나온 배경에는 석 달 전 접수된 집단소송이 있다. 사우스헤이븐 주민들은 지난 6월 xAI와 자회사 엠지엑스테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원고는 제이슨 헤일리, 프레스턴 헤링턴, 테일러 로그스던 세 명이지만, 소장에는 피해 지역에 사는 1만 명이 넘는 잠재적 집단 구성원이 언급돼 있다. 추가 원고가 합류할 수 있는 구조다.

쟁점은 소음과 진동이다. 소장은 공장에서 나오는 소리를 “고음의 비명, 연속되는 엔진 굉음, 저주파 진동, 그리고 웅웅대는 맥놀이가 합쳐진 형태”로 규정하고, 이것이 재산 경계를 넘어 주택 내부까지 들어온다고 주장한다. 수면과 일상생활이 방해받았고 재산 가치도 떨어졌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숫자는 규모를 보여준다. 미시시피주 규제 당국 문서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기준 이 사이트에는 허가 없이 설치된 가스터빈이 69기에 달했다. 이 발전소는 인접한 테네시주의 x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대고, 그 데이터센터가 AI 슈퍼컴퓨터 그록을 돌린다. 미시시피주는 지난여름 이후 허가 없이 늘어나는 터빈 가동을 묵인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법적 다툼은 하나가 아니다. 지난 4월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허가 없는 터빈 사용이 청정공기법을 위반하고 공중 보건을 위협한다며 별도 소송을 냈고,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지난 6월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xAI 편에 서서 이 소송에 개입했다. 8월 24일로 예정됐던 첫 심리는 연기된 뒤 새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xAI는 미시시피 프리프레스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원고 측 변호사들도 진행 중인 소송을 이유로 서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서한은 소음 분쟁의 해법이 배상이 아니라 토지 매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소송이 길어질수록 회사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민 입장에서는 거주권 자체가 협상 대상이 됩니다. 1만 명 규모의 잠재 집단 구성원 가운데 얼마나 많은 가구가 매입 제안을 받아들일지가 소송의 향방을 가를 변수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8월에서 밀린 첫 심리 일정이 언제 잡히는지, 그리고 xAI가 사우스헤이븐에서 추진 중인 추가 데이터센터 건설이 소송 결과와 어떻게 맞물리는지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