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젠슨 황-정의선 냉면 회동, 로봇·자율주행 동맹 굳혔다

지난 2일 대만에서 있었던 레벨4 로보택시 협력 발표. 그로부터 닷새 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서울 한복판 냉면집에서 다시 마주 앉았습니다. 일정이 아니라 ‘속도’를 보면 답이 나오거든요 — 이건 단순한 후속 미팅이 아니라, 양사의 피지컬 AI 동맹이 프로토타입 단계를 넘어 실행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예요.

연합뉴스와 아시아투데이 등이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평양냉면집에서 ‘피지컬 AI 동맹 강화’를 주제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홍대 삼겹살집에서의 SK·LG 총수 회동이 ‘AI 반도체 동맹’이었다면, 이번 냉면 회동은 ‘미래 모빌리티 동맹’의 성격이 강했다.

두 정상이 합의한 핵심 의제는 크게 세 갈래로 요약된다. 첫째, 현대차의 로보택시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과 추론형 파운데이션 모델 ‘알파마요2 슈퍼’를 통합하는 로드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둘째, 현대차그룹의 스마트팩토리에 엔비디아의 AI 제조 플랫폼을 접목하는 ‘제조 AI’ 협력이다. 셋째는 양사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특히 로봇 협력이 새롭게 추가된 대목이 눈에 띄는데요.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로봇 두뇌에 해당하는 AI 플랫폼 ‘아이작(Isaac)’을 공급하고 있어요. 두 기술이 결합하면 ‘하드웨어는 현대차,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라는 그림이 나오는 거죠.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으로 자율주행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현재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은 구글 웨이모가 주 50만 건 이상의 유료 운행을 소화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테슬라는 FSD 무인 서비스를 오스틴에서 시작했다.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고도 베이징·우한 등에서 상업 운행 중이다. 현대차 입장에선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경쟁자들을 따라잡을 지름길인 셈이네요.

정의선 회장은 이날 회동 후 “미래 모빌리티의 판을 바꾸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적 동맹”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도 “현대차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피지컬 AI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양사는 구체적인 협력 결과물을 내년 1월 CES 2027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이어 PV5까지 자율주행 라인업을 확장 중인 가운데,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이 현대차의 어떤 신차에 가장 먼저 탑재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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