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메드베데프 “스타링크 위성 떨어질 것” 경고했어요

“그러지 않으면 스타링크 위성들이 파리처럼 떨어질 겁니다. 우주는 비좁은 곳이니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러시아 안전보장회의 부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러시아의 위성망 ‘라스베트’를 막으려는 시도에 맞서 미국 스타링크 위성을 파괴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그는 이런 조치가 ‘전면적 우주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출처: Ukrayinska Pravda / Yahoo News

라스베트를 건드리면 스타링크가 떨어진다

메드베데프는 10월 4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러시아 위성군 라스베트를 차단하려는 어떤 시도도 그 위성군을 파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논리였다.

그렇지 않으면 스타링크 위성들이 파리처럼 떨어질 것입니다. 우주는 비좁은 곳이니 서로 예의를 지키는 게 필수입니다

그는 러시아가 스타링크 위성을 어떤 방식으로 공격할 수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위성 요격이든 전자전 재밍이든, 구체적 수단을 명시하지 않은 채 경고의 수위만 끌어올린 셈이다. 우크라이나 프라우다는 그가 공격 방법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요청 직후에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라스베트 개발에 관여한 러시아·중국 기업에 제재를 부과해 달라고 촉구했다. 라스베트는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맞설 잠재적 경쟁 위성망으로 꼽힌다. 러시아 위성망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공방이 위성 요격 위협으로 번진 것이다.

숫자로 본 전력 차

맥락을 보면 숫자가 의미를 갖는다. 스타링크는 현재 궤도에 1만1000기 넘는 위성을 올려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저궤도 위성군이다. 발사와 교체 주기까지 감안하면 매주 수십 기가 궤도에 추가되는 구조다. 반면 라스베트는 아직 본격적인 배치 단계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가 자국 위성망을 스타링크급으로 키우려면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메드베데프의 경고는 이 같은 전력 격차를 메시지로 만회하려는 성격이 짙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을 실제 군사 행동 예고보다 협상용 압박으로 읽는 시각이 우세하다. 저궤도에서 위성을 요격하면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져 자국 위성까지 위협하는 이른바 ‘케슬러 신드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위성 요격과 전자전 재밍은 이미 실전에서 쓰이는 기술이지만, 상업 위성군 전체를 상대로 한 직접 타격은 아직 검증된 사례가 없다. 위성이 1만 기를 넘는 스타링크를 상대로 일부를 파괴해도 통신망이 유지되는 ‘확산 구조’가 설계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점도 실제 위협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 쪽 시각도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성망이 민간 인프라이자 군사 자산이라는 이중 성격 때문에 어느 한쪽이 먼저 손을 댈 유인이 크지 않다고 본다. 반대로 전자전·사이버 공격처럼 책임 소재를 흐리는 수단이 늘수록 억지력이 약해진다는 경고도 나온다.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통신과 드론 운용의 핵심 인프라로 쓰여 온 만큼, 위성망을 둘러싼 압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경고는 위성이 더 이상 상업 인프라가 아니라 전략 자산으로 취급되는 국면을 보여줍니다. 스타링크가 전장의 통신망으로 자리 잡으면서, 위성망 자체가 협상 테이블의 카드가 된 것입니다. 러시아가 라스베트를 스타링크의 대안으로 내세울수록 서방의 제재 압박과 위성 격돌 위험이 함께 커지는 구도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10월 중 미국의 대러·대중 제재 명단에 라스베트 관련 기업이 실제로 오르는지, 그리고 러시아가 위성 방해 능력을 시연에 나서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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