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8% 빠지자 캐시 우드, 바로 그날 6만주 쓸어담았네요

7월 2일 오후,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여느 때보다 분주했다. 테슬라 주가가 2분기 사상 최대 인도 실적 발표 직후 8% 급락하자, 캐시 우드(Cathie Wood) CEO는 모든 펀드를 동원해 매수 주문을 쏟아냈다. 하루 만에 쓸어담은 테슬라 주식은 9만 6,935주, 금액으로 4,120만 달러(약 580억 원) 에 달했다.

테슬라는 우드의 포트폴리오에서 단일 종목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자산이다. 올해 들어 약 10% 하락한 상황에서도 우드는 비중을 줄이기는커녕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았다. 이번 매입은 ARK 이노베이션 ETF, ARK 넥스트제너레이션 인터넷 ETF, ARK 우주탐사·이노베이션 ETF 등 3개 펀드에 분산 편입됐다.

매수 배경에는 테슬라의 2분기 호실적이 자리한다. 테슬라는 2분기에 48만 126대를 인도하며 월가 컨센서스인 약 40만 6,000대를 7만 4,000대 이상 초과 달성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6월 도매 판매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수요가 견고함을 입증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시장은 ‘어닝 서프라이즈’보다 마진 압박과 지정학 리스크를 더 크게 반영한 것이다.

우드는 같은 날 로쿠(Roku) 지분 18만 228주를 2,530만 달러에 전량 매도하며 포트폴리오 재편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 불리시(Bullish)에는 230만 달러를 신규 투자했고, 소파이 테크놀로지스와 X-에너지 등에도 소규모 매수세를 보탰다.

월가에서 우드의 ‘역발상 베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단기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 전형적 우드식 투자”라고 평가하는 반면, 회의론자들은 “연초 대비 10% 하락한 종목에 대한 신뢰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하반기 마진 회복 여부를 관건으로 꼽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우드가 테슬라 매수에 나선 시점이 스페이스X IPO로 머스크 생태계 전체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한창 진행 중인 국면과 겹친다는 사실이다. ARK는 스페이스X에도 상당한 익스포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테슬라 추가 매수는 단일 기업 베팅을 넘어 ‘머스크 이코노미’ 전체에 대한 지속적 확신으로 읽을 여지도 있습니다.

우드가 지난 수년간 테슬라 목표주가를 시장 평균보다 3~5배 높게 제시해온 이력을 감안하면, 이번 매수는 특별히 새로운 전략이라기보다 자신의 신념을 가격 조정 국면에서 재확인한 행보에 가깝습니다. 다만 로쿠를 완전히 정리하고 테슬라 비중을 더 키운 구성 변화는 주목할 대목입니다. 스트리밍 플랫폼보다 전기차-자율주행-에너지로 수렴하는 포트폴리오 방향성은, AI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물리적 세계의 변혁에 더 무거운 베팅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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