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먹보 트릴리어네어” 저격한 뉴욕시장, 트럼프는 “기부 확신”하네요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엘론 머스크를 ‘먹보 트릴리어네어’로 저격했고, 머스크는 X에서 즉각 응수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머스크의 스페이스X 주식 기부를 확신한다고 밝히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맘다니 시장은 7월 3일 맨해튼 시청에서 진행된 귀화 시민 대상 연설에서 조지 워싱턴이 실제 사용했던 책상 뒤에 앉아 미국의 모순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연설은 독립전쟁에서 현재까지를 훑은 뒤 가장 날카로운 지점으로 향했다.

“250년을 기념하며 우리는 무엇을 보나. 모순의 도시, 모순의 나라를 본다. 역사상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아이들은 배고픈 채 잠들고, 세계 최초의 트릴리어네어는 더 많은 것을 탐한다.”

‘세계 최초의 트릴리어네어’가 누구인지는 해석의 여지가 없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한 직후 사상 최초로 순자산 1조 달러를 돌파한 인물이다. 6월 16일 정점에서는 블룸버그와 포브스 추산치에 따라 1조 3,200억~1조 4,500억 달러까지 치솟았고, 상장가 대비 스페이스X 주가는 약 40% 급등한 상태였다. 이후 시장 조정으로 일부 평가액이 빠지긴 했지만, 역사적 이정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맘다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머스크가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 쏟아부은 수억 달러의 정치자금을 겨냥해 “선거가 최고가 입찰자에게 팔리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업을 지배하는 독점과 선거를 사들이는 과두정치”라는 표현으로 머스크가 상징하는 신(新) 자본 권력을 정조준한 것이다.

머스크의 반응은 신속하고 직설적이었다. 그는 X에 “맘다니는 만드는 자(maker)가 아니라 받아먹기만 하는 자(taker)”라고 적었다. 이 한마디는 순식간에 1,000만 회 이상 조회됐고, ‘메이커 vs 테이커’ 프레임은 보수 진영의 오랜 정치 수사와 맞물리며 온라인에서 증폭됐다.

방송인 메흐디 하산(Mehdi Hasan)도 가세했다. 그는 맘다니의 비판을 옹호하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왜 불평등을 지적받는 게 불편한가”라고 반문, 머스크 진영과 진보 미디어 간 공방에 불을 붙였다.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머스크 관련 질문에 “머스크가 스페이스X 주식을 미국 아동 저축 계좌 프로그램에 기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자의 정치적 동맹이 재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월가의 시선은 복합적이다. IPO 이후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을 두고 일부 애널리스트가 ‘버블’이라고 지적해온 가운데, 머스크가 정치 논쟁의 중심에 서는 빈도가 높아질수록 브랜드 리스크도 함께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와의 접점이 방산·우주 계약에서 실질적 레버리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사건은 머스크가 더 이상 단순한 테크 CEO가 아니라는 점을 극명히 보여줍니다. 스페이스X IPO 이후 상징적 지위가 ‘기업인’에서 ‘정치적 과녁’으로 이동했고, 민주당 소속 대도시 시장이 독립기념일 연단에서 특정 기업인을 겨냥한 것은 현대 미국 정치 지형의 단면으로 읽힙니다. 맘다니가 조지 워싱턴의 책상에서 이 연설을 한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건국의 아버지 시절부터 반복돼온 ‘권력 집중 vs 분산’의 긴장이 250년 뒤 트릴리어네어라는 새로운 형태로 다시 등장한 셈입니다. 트럼프가 머스크의 기부를 공개적으로 기정사실화한 대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 헌금과 정책 수혜의 경계가 더 흐려지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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