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스마트 서먼, 유럽서 15m로 늘어나네요

북미에서는 수십 미터 밖에서 차를 불러낼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6m가 상한이었다. 그 선이 두 배 이상으로 넓어진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원격 조작 주차 거리를 10m, 조건에 따라 15m까지 허용하는 규정 개정안을 내놨다.

테슬라 스마트 서먼 화면

6m에서 10m로, 시야 안이면 15m

전기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 테슬라 캐나다에 따르면 UNECE는 자동차 규정 79호(Regulation No. 79) 개정 제안을 공개했다. 핵심은 원격 제어 주차(RCP) 기능의 최대 조작 거리를 현행 6m에서 10m로 늘리고, 차량이 운전자 시야 안에 머무는 조건에서는 15m까지 허용하는 것이다. UNECE는 15m에서도 차량이 충분히 시야에 들어온다고 판단했고, 후방 사각지대가 줄어드는 효과도 근거로 제시했다. 운전자가 안전한 거리에서 조작을 지켜볼 수 있다는 논리다.

테슬라는 2024년 유럽에 어쩔티 스마트 서먼(Actually Smart Summon)을 출시할 때 이 요건 때문에 조작 거리를 6m로 묶어야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같은 기능을 훨씬 넓은 범위에서 쓸 수 있었던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번 개정안이 확정되면 유럽 이용자도 쇼핑몰 주차장 정도의 거리에서는 차량을 불러내는 방식으로 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제안 단계, 남은 절차는

개정안은 아직 제안 단계이며 시행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테슬라 입장에서 부담은 크지 않다. 조작 거리 상한은 센서나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제약이어서 무선 업데이트(OTA)로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유럽 자동차 매체 일렉트릭-비히클스는 이 사안이 테슬라 한 회사의 요구가 아니라고 전했다. 여러 완성차 업체가 유엔에 6m 상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했고, UNECE의 규정 개정은 그 요청에 대응하는 절차라는 설명이다. 원격 주차 기능을 탑재한 유럽 브랜드들이 같은 제약을 받아온 만큼 규제 완화의 수혜는 테슬라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 시장에서 남는 질문

주차 보조 기능은 유럽 완성차들이 전기차 경쟁에서 내세우는 항목 가운데 하나다. 규정 79호는 원격 제어 주행 전반을 규율하는 조항이어서, 조작 거리 상한은 테슬라를 포함한 원격 주차 탑재 차량 전체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된다. 유럽에서 어쩔티 스마트 서먼이 처음 제공된 것은 2024년이며, 그해 출시 시점부터 6m 제한이 붙었다. 미국과 캐나다 이용자가 체감한 기능 범위와 유럽 이용자가 쓸 수 있었던 범위가 2년 가까이 달랐던 셈이다.

다음 관전 포인트

남은 변수는 두 가지다. UNECE 차원의 확정 시점과, 유럽 각국의 인증 절차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유럽에서 FSD 확대를 진행해 왔고, 미국에서는 연방 규제 당국이 FSD 감독 장치를 문제 삼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기능 하나를 두고 대륙별 규제 온도가 엇갈리는 구도가 유지되는 셈이다.

이번 개정안은 유럽이 원격 조작을 ‘감독 없는 자율주행’이 아니라 ‘운전자 감시 아래의 편의 기능’으로 다시 분류하는 신호로 읽힙니다. 거리 상한을 푸는 대신 시야 확보라는 조건을 남겨 둔 점이 그 근거입니다. 실질적인 변화는 주차장에서 체감되겠지만, 판단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운전자에게 남아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규정 확정 시점과 함께, 유럽 각국이 이 상한을 자국 인증에 얼마나 빨리 반영하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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