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존재감이 빠르게 옅어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줄어드는 내수와 폭증하는 수출, 이 모순된 숫자들 사이에서 테슬라 차이나는 지금 어떤 방정식을 풀고 있는 걸까.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8월 4일 발표한 상반기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중국 내 소매 판매는 2026년 1~6월 238,9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294,105대와 비교하면 19%나 빠진 수치로, 수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숫자가 있다. 같은 기간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수출된 차량은 228,994대로, 전년 동기 101,064대에서 127% 폭증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차 두 대 중 한 대꼴로 중국을 떠나 유럽, 캐나다, 기타 아시아 시장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테슬라 차이나의 실적이 매번 오독되는 구조가 드러난다. 테슬라와 상당수 금융 매체가 인용하는 ‘도매(wholesale)’ 수치는 상하이 공장이 생산한 전체 물량, 즉 내수 판매분과 수출분을 합산한 숫자다. 이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467,949대로 전년 대비 28% 증가에 2023년 기록 대비 2% 차이에 불과하다. 겉보기엔 호황이다.
하지만 도매에서 수출분을 걷어내고 남는 중국 소비자 대상 실질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다. CPCA의 월간 데이터를 추적해온 Electrek은 이미 4월부터 “36% 급증했다는 도매 수치 뒤에는 실질 소매가 10% 감소한 현실이 숨어 있다”고 경고해왔고, 1분기 소매도 도매가 ‘상승세’인 와중에 16% 후퇴했다. 이번 상반기 집계는 그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확증한다.
수출 비중은 이제 기가상하이 전체 생산량의 49%에 달한다. 1년 전만 해도 28%였던 비율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공장 설립 당시 머스크가 “중국 내수만을 위한 공장”이라고 선언했던 것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7월에는 도매 기준 93,000대라는 월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수출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BYD, 샤오미, 니오 등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더 저렴하고 더 신형에 더 나은 사양의 전기차를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동안, 모델3과 모델Y라는 10년 가까이 된 두 모델로 버티는 테슬라의 상품성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2025년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연간 판매 감소를 기록한 첫 해이기도 하다.
이 데이터가 특히 민감한 시점에 나온 이유는 따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중국 사업의 분사·매각·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고, 머스크는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CPCA 데이터는 중국 사업의 무게를 다른 각도에서 재조명한다. 상하이 공장이 이미 중국 내수용 공장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먹여 살리는 수출 허브로 변모했다면, 이를 단순히 분리하는 건 연간 50만 대 가까운 테슬라의 가장 효율적인 생산 거점과 3개 대륙의 쇼룸을 채우는 공급망을 통째로 넘기는 일이 된다.
중국의 추격은 갈수록 거세지는데, 테슬라가 붙잡고 있는 수출 파이프라인이 과연 언제까지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진짜 질문입니다. BYD가 유럽 현지 공장을 짓고 샤오미가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크하기 시작한 지금, 상하이발 수출이 ‘실적 방어의 임시 방편’인지 ‘구조적 수출 기지로의 성공적 전환’인지는 아직 아무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7월 월간 데이터가 조만간 발표되면 수출 의존도가 50%를 넘어섰는지가 명확해질 텐데, 그 지점에서 머스크의 ‘가짜 뉴스’라는 말이 단순한 부인인지, 아니면 더 깊은 전략적 침묵의 신호인지도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입니다.
- 원문: Electrek — Tesla China sales are crashing as exports surge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06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