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팔리는 테슬라 모델 3의 중앙 화면은 15.4인치다. 같은 차가 중국에서는 10월 1일부터 16인치로 바뀐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화면을 키우고 실내 사양을 손봤으며,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내보내는 V2L(차량-부하 전력공급)까지 켰다.
“미국 모델 3는 이 가운데 어느 것도 받지 못한다.”
일렉트렉이 이번 업데이트를 요약한 문장이다. 세 가지 변경 가운데 미국 사양에 적용된 것은 하나도 없다.

출처: Electrek / Tesla China
화면 0.6인치, 그리고 사라진 화이트 시트
핵심 하드웨어 변경은 중앙 디스플레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델 3 트림이 15.4인치에서 16인치 화면을 달게 됐다. 테슬라는 해상도와 주사율이 모두 높아졌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내 사양도 손질됐다. 라이트 그레이 ‘젠 그레이’ 프리미엄 인테리어가 새로 들어가고 오랫동안 유지된 화이트 시트는 단종됐다. 블랙 패브릭 헤드라이너가 기본으로 붙는다. 미국 모델 Y 프리미엄에 올 1월 적용된 조합과 같고,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모델 Y에 먼저 확산된 뒤 올 8월 유럽까지 번진 사양이기도 하다. 테슬라 차이나는 4장의 마케팅 포스터로 이번 변경을 알렸다.
2.2kW V2L, 한국과 호주·뉴질랜드까지
전력 공급 기능도 확대됐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모델 3와 모델 Y 전 트림이 최대 2,200W의 교류 전력을 외부로 내보낼 수 있다. 테슬라가 든 예시는 캠핑 환경에서 600W 밥솥과 1kW 전기 냄비, 600W 전기 주전자를 동시에 돌리는 구성이다. 별매 어댑터가 필요하고 3열 모델 Y L만 예외다. 중국 공지였지만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에서도 같은 기능이 열렸다. 다만 2027년식 하드웨어에 묶여 있어 기존 모델 3 차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개조로 추가할 수 없다. 테슬라는 올해 초 모델 3에 새 전력변환 모듈을 넣었는데도 V2L 지원 대상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미국은 8월에 받은 기능도 모델 3엔 없다
미국에서는 모델 Y 프리미엄이 8월에 V2L을 받았지만 모델 3는 대상에서 빠졌다. 미국 모델 3는 여전히 15.4인치 화면을 쓰고 V2L도 지원하지 않는다. 가격 조건도 중국이 앞선다. 10월 31일까지 모델 3를 주문하면 잔금에서 5,000위안(약 74만원)을 깎아준다. 캐나다는 모델 3를 상하이 공장에서 들여오는 만큼 이번 변경이 곧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렉트렉은 이번 업데이트를 중국 시장의 화면·편의사양 경쟁과 겹쳐 읽었다. 현지 전기차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만큼 눈에 보이는 사양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계산이라는 해석이다.
0.6인치가 중국에서 갖는 의미
화면을 0.6인치 키우는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다르게 읽힌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대형 화면과 실내 편의 사양이 구매 결정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많고, 각 브랜드가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앞세워 신차를 알려왔다. 외관과 주행 성능, 주행거리는 이번 변경에서 손대지 않았다. 테슬라가 공개한 포스터가 화면과 실내, 전력 공급 세 가지에 집중된 것도 그래서다. 모델 3와 모델 Y의 실내 사양을 같은 부품으로 맞추면 조립 공정이 단순해지는 효과도 따라온다.
이번 사양 격차는 테슬라가 하드웨어 변경을 공장별로 다른 속도로 배분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미국은 이미 모델 Y에 16인치 화면과 블랙 헤드라이너, V2L을 허용했지만 모델 3에는 적용하지 않았고, V2L처럼 하드웨어 세대에 묶인 기능은 나중에 소프트웨어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차를 사면서 시장에 따라 다른 하드웨어를 받는 구조가 굳어질수록, 신차 구매자에게는 출고 시점과 생산 공장이 사양을 가르는 변수로 남게 될 것입니다.
- 원문: Electrek — Tesla upgrades China Model 3 with 16-inch screen and V2L, US left out
- 보조 출처: Drive Tesla Canada — Tesla updates Model 3 with black headliner and Zen Grey interior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01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