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메가팩3 양산 돌입, 용량 28% 더 담았대요

테슬라가 메가팩3 양산에 돌입했다. 텍사스 브룩셔에 세운 세 번째 메가팩토리에서 첫 유닛이 라인을 떠났다. 단일 유닛당 5MWh를 담아내며, 이전 세대 대비 28% 더 많은 에너지를 같은 공간에 압축한 게 핵심이다. 문제는 이 공장이 착공 16개월 만에 가동됐다는 속도다. 50GWh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테슬라 에너지 사업부가 부품 공급사에서 인프라 주역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까.

메가팩3의 핵심 제원은 단순하지만 파급력이 크다. 유닛당 약 5MWh로, 메가팩2 XL의 3.9MWh에서 한 번에 1.1MWh를 더 얹었다. 이는 더 큰 2.8리터 셀 포맷으로 전환했기에 가능했다. 케이스 크기는 그대로인데 용량만 28% 늘어난 셈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개선은 배관이다. 메가팩3는 이전 세대 대비 열관리 시스템 연결점을 78% 줄였다. 액체 냉각 방식 배터리에서 접합부가 적다는 건 누수나 고장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수천 개의 연결을 일일이 체결하던 작업이 공장 내 조립으로 대체되면서 설치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테슬라는 메가블록(Megablock)이라는 번들링 전략도 함께 내놓았다. 메가팩3 4기를 하나의 유닛으로 묶어 변압기와 개폐기까지 공장에서 통합한 약 20MWh짜리 블록이다. 기존에는 이 중압 배선 작업이 현장에서 이뤄져 전체 공정에서 가장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구간이었다. 테슬라는 이 방식으로 에이커당 248MWh를 설치할 수 있고, 영업일 기준 20일 만에 1GWh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치 속도는 기존보다 약 23% 빠르다.

브룩셔 공장은 캘리포니아 라스롭과 상하이에 이은 테슬라의 세 번째 메가팩토리다. 연 50GWh 캐파는 라스롭의 전체 출력을 뛰어넘는다. CATL, 플루언스, BYD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내놓은 생산 능력 확충인 셈이다. 테슬라는 이미 유럽에서 NatPower와 25GWh 규모의 50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발주도 밀려 있는 상태다.

월가에서도 테슬라 에너지 사업부의 성장 곡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가팩3는 경쟁사의 동급 제품 대비 설치 효율이 20% 이상 높다”고 평가했고, 파이퍼샌들러는 “에너지 저장 부문이 2027년까지 테슬라 전체 매출의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50GWh 공장을 가동하려면 막대한 양의 대형 셀이 필요하고, 상당 부분을 여전히 외부 공급사에 의존한다. 현재 미국의 LFP 셀 수입 관세도 변수다. 테슬라는 이미 관세 부담으로 에너지 사업부 총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메가팩3가 보여주는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배터리 셀의 용량을 키우는 경쟁은 CATL과 BYD도 뛰어들 수 있는 게임이지만, 변압기·개폐기·배선까지 공장 안으로 끌어들여 현장 공수를 줄이는 전략은 ‘설치 속도’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쟁을 만듭니다. 메가블록이 약속한 1GWh/20영업일이라는 숫자가 실제 프로젝트에서 재현된다면, 에너지 저장 시장의 경쟁 구도는 셀 밀도가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전력망에 연결하는 능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텍사스 ERCOT처럼 변동성 큰 시장일수록 이 차이는 결정적이 될 테고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