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테슬라 오너들이 차량 화면에서 낯선 얼굴을 만났다. 소프트웨어 버전 2026.32.6이 도착하면서 xAI의 챗봇 그록이 차량 인포테인먼트에 들어온 것이다. 두 나라 모두 무료 업데이트로 배포가 시작됐다.

핸즈프리로 무엇을 하는가
그록은 모델 S와 모델 3, 모델 X, 모델 Y, 사이버트럭 등 지원 차량에서 목적지 설정과 경로 변경, 관심 지점 검색, 전화 걸기, 음악과 팟캐스트 검색, 공조 장치 조절을 음성으로 처리한다. 차량 사용 설명서를 근거로 질문에 답하고 계기판 경고를 설명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실행은 터치스크린이나 스티어링 휠의 마이크 버튼을 길게 눌러 하면 된다.
이용 조건도 명시됐다.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나 안정적인 와이파이 연결이 필요하고, 현재로선 그록 계정은 요구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대화 내용이 회사에 익명으로 처리되며 차량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위치 관련 기능은 이용자가 정밀 위치 공유에 직접 동의해야 작동한다.
성격과 목소리까지 고른다
특징적인 부분은 선택형 성격 설정이다. 비서와 언어 교사, 상담자, 이야기꾼, 명상, 강사(Doc), 음모론 등 여러 모드가 제공되고, 어린이용으로는 동화 읽기와 상식 퀴즈 게임이 들어간다. 음성은 아라와 이브, 레오, 렉스, 살 등 5종이다.
시장별 가격도 함께 제시됐다. UAE에서 모델 Y 프리미엄은 17만4,990디르함부터, 모델 3는 14만4,990디르함부터, 사이버트럭은 40만4,990디르함부터 판매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델 Y와 모델 3의 예상 인도 시점은 2027년 4~5월로 표시돼 있고, 최근 사우디 라인업에 추가된 모델 Y 퍼포먼스는 25만4,990리얄부터 시작해 같은 시기 인도를 예고했다.
차량 안으로 들어온 생성형 AI
테슬라는 그록 통합을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축으로 밀고 있다. 지역별 순차 배포 방식도 기존 기능 확장과 같은 패턴이다. 다만 생성형 AI의 차량 탑재는 규제 민감도가 높은 영역이다. 같은 xAI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둘러싸고는 미국과 유럽에서 소송과 규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차량용 음성 비서 시장이 구글과 애플, 아마존이 장악해 온 영역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제조사가 자체 AI 파트너를 앞세워 인포테인먼트 생태계를 다시 짜려는 시도가 이번 배포로 중동에서 먼저 구체화된 셈이다.
중동은 테슬라에게 실험장 성격을 갖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도 대기 기간이 2027년 상반기로 길게 잡혀 있어, 차량이 도착하기 전에 소프트웨어 기능으로 브랜드 관심을 유지해야 하는 시장이다. UAE는 이미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업데이트 효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테슬라는 앞서 같은 지역에서 그록 기반 위치 알림 기능을 배포하며 차량-챗봇 결합을 단계적으로 늘려 왔다.
이번 배포는 테슬라가 차량 판매와 소프트웨어 경험을 하나로 묶는 시도의 연장선으로 읽힙니다. 차량 인도보다 기능 목록이 먼저 알려지는 구조는 브랜드 기대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지만, 인도 시점과 기능 출시 시점이 어긋나면 소비자 신뢰에 부담이 됩니다. 관전 포인트는 이번 그록 배포가 유럽과 중국 등 규제가 촘촘한 시장에서 어떤 조건으로 허용되는지입니다.
- 원문: tbreak — Tesla rolls out Grok to eligible cars in Saudi Arabia and UAE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9-17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