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신주 없이 우주 데이터센터 밀어붙여요

스페이스X가 인프라 확장 자금을 신주 발행 없이 조달하고, 위성 직접통신은 자사가 확보한 주파수로 밀어붙이며, 데이터센터는 지상이 아니라 궤도에 세우겠다는 구상을 다시 확인했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컨퍼런스 무대에서 회사의 현재 계획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COO

“컴퓨트가 지금 필요하다”

샷웰은 지상 데이터센터의 비용 구조를 먼저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땅에 세우려면 부지를 사야 하는데, 슈퍼컴퓨트 센터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면 땅값이 에이커당 3,000달러에서 18만 달러로 뛴다”며 “인허가 절차도 상당히 질식할 정도”라고 말했다. 발전기 확보에 3년이 걸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컴퓨트가 지금 필요하다. 수요는 지금 당장 채울 수 없을 만큼 크다”고 강조했다.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두려는 이유로는 발사 능력 자체를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발사 경로가 이미 검증돼 있고, 궤도 부지에는 지상의 인허가·부지 비용 문제가 없다는 논리다.

직접통신은 자사 주파수로

위성 직접통신(Direct-to-Cell) 전략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현재는 T-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모든 가입자에게 개통되는 것이 아니라 고가 요금제 이용자 위주로 열려 있다는 것이다. 샷웰은 앞으로는 T-모바일이나 다른 통신사 주파수를 조각으로 빌리는 대신, 회사가 큰 비용을 들여 확보한 주파수를 직접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주파수 확보 과정에서 주식이 포함돼 찰리 어건 측이 이득을 봤다면서도, 어건이 20년 가까이 스페이스X의 충실한 고객이었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음영 지역 제거다. 샷웰은 “스타링크 서비스가 없으면 휴대폰 신호를 못 잡는 미국 지역이 놀랄 만큼 많다”며 “세계 다른 지역은 그 정도가 아니지만 미국은 특히 심하다”고 말했다.

시장이 보는 위치

스페이스X는 올해 연간 반복 매출(ARR) 1,000억 달러 목표를 제시해 왔고, 최근 인공지능 컴퓨트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목표 달성 궤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9월 22일에는 스타십 14차 비행의 첫 궤도 시도가 잡혀 있다.

월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스페이스X에 인공지능 관련 변동성 속 ‘안전판’ 성격을 부여하며 목표가 300달러를 제시했고, 일부 분석가는 궤도 데이터센터와 발사 우위를 결합한 모델이 저평가됐다고 본다. 반대로 매출배수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같은 주에 나왔다.

경쟁 구도도 함께 움직인다. 위성 직접통신 시장에서는 T-모바일과의 제휴에 더해 자사 주파수 활용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기존 위성통신 사업자와의 마찰이 커지는 양상이다. 같은 주에 위성통신 업체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스타링크 경쟁과 자본 조달을 둘러싼 주가 하락을 이유로 증권 소송에 직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궤도 데이터센터 쪽에서도 구글 등이 유사한 계획을 내놓으며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번 발언은 스페이스X의 자본 조달 방식이 외부 자금에서 내부 현금흐름과 발사 능력의 재활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신주를 찍지 않겠다는 방침은 기존 주주 가치 희석을 막는 동시에, 궤도 데이터센터라는 자본집약 사업을 자체 수익으로 감당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직접통신용 자사 주파수의 상용화 일정과, 9월 22일 스타십 14차 비행에서 궤도 데이터센터 계획의 첫 실증이 확인되는지 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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