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까지만 해도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시장은 사실상 빗장이 걸려 있었다. 100% 관세라는 높은 벽 앞에 어떤 제조사도 진입을 시도하지 못했다. 그런데 5월 말 현재, 그 빗장을 가장 먼저 통과한 것은 중국 BYD도, 지리(Geely)도 아닌 테슬라다.
캐나다 정부가 2026년 1월 16일 카니 총리와 시진핑 주석의 무역 합의로 도입한 중국산 전기차 수입 쿼터제는 연간 4만 9,000대 한도에 6.1%의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구조다. 첫 번째 윈도(상반기 2만 4,500대)에서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3 2,910대를 5월 한 달 동안 캐나다에 들여왔다. 전체 쿼터의 약 11.9%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경쟁사들의 실적이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 브랜드 중 캐나다 통관을 마친 차량은 아직 단 한 대도 없다. 지리 산하 로터스(Lotus)의 고급 SUV 일렉트라(Eletre) 18대가 예약돼 있을 뿐, BYD와 니오(Nio) 등 주요 경쟁사들은 아직 딜러망 구축 단계에 머물러 있다. 테슬라가 캐나다 전역에 보유한 판매·서비스·슈퍼차저 네트워크가 결정적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 같은 ‘테슬라 독식’ 구도에 캐나다 정부는 브랜드별 상한선(cap) 도입을 검토 중이다. 복수의 캐나다 매체에 따르면, 산업부는 오는 9월 1일 시작되는 두 번째 윈도 전까지 브랜드당 쿼터 배분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 브랜드가 수입 한도를 과점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월가에서는 이 소식이 테슬라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베를린과 텍사스 공장의 증설이 더딘 가운데, 상하이 공장의 초과 생산분을 북미로 우회 수출하는 루트가 열린 것은 실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돌파구라는 평가다. 캐나다 시장은 연간 약 20만 대의 EV 판매량을 기록 중이며, 중국산 저가 모델의 유입으로 경쟁 구도가 급변할 전망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쿼터제의 초기 국면을 테슬라가 사실상 독점한 이번 사례가 향후 글로벌 EV 무역 질서의 축소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국 생산 기반과 유통망을 동시에 갖춘 소수의 글로벌 제조사만이 보호무역 장벽 사이의 틈새를 비집을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 원문: eletric-vehicles.com — Tesla Grabs 12% of Canada’s China-EV Quota Before Rivals Move
- 보조 출처: Benzinga — This Week In Tesla: European Comeback, New Optimus Paten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6-01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