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서울 상륙, 네이버·넥슨·삼성과 손잡은 이유

앤트로픽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서울 오피스 개소를 공식화했어요. 글로벌 AI 기업들이 속속 한국에 깃발을 꽂고 있는 지금, 앤트로픽의 진출은 단순한 “또 하나의 해외 지사”가 아니에요. 오픈AI·구글·메타와 달리 앤트로픽이 한국을 선택한 데는 좀 더 계산된 전략이 숨어 있거든요.

왜 지금, 왜 서울인가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이날 현장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상업·기술·정책·운영을 아우르는 전담팀을 서울에 구축해 빠르게 규모를 키우겠다”고 말했어요. 백악관발 AI 수출통제 이슈에 대해서도 “곧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앤트로픽의 경제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클로드 사용량 기준 전 세계 상위권 국가군이에요. 특히 기술 및 창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고, 개발자 커뮤니티의 성장세가 가팔라요. “이용자만 많은 시장”이 아니라 “돈을 내고 생산성 도구로 쓰는 시장”이라는 점이 앤트로픽의 판단을 이끌었어요.

네이버·넥슨·LG CNS… 대기업 줄줭 도입

국내 대기업들의 클로드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어요. 네이버는 최근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AI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를 전면 도입했어요. 수천 명의 개발자가 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도입 사례 중 하나예요. 넥슨도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즐기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코드 작성과 검토를 수행하고 있어요.

LG CNS는 수천 명의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순차 지원 중이고, LG그룹 전반으로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에요. 삼성SDS는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으로 클로드를 도입해 AI 업무 자동화 도구인 클로드 코워크와 클로드 코드를 활용하고 있어요. 한화솔루션은 AWS 베드록을 통해 글로벌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제공 중이고요.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채널코퍼레이션이 고객 상담 AI 플랫폼 채널톡에 클로드를 적용해 한국·일본·미국에서 23만여 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에요.

연구·공익까지, 전방위 파트너십

앤트로픽의 협력 범위는 기업을 넘어서요. KAIST·고려대·연세대·POSTECH이 참여하는 국가AI연구거점(NAIRL)과 협력해 최대 60명의 연구자에게 무료 클로드 계정을 제공할 계획이에요. AI 안전성, 모델 평가, 정렬, 모델 강건성 등 핵심 연구 분야를 지원하는 거죠.

비영리 부문에서는 글로벌 아동권리 NGO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프로그램 결과 분석과 행정 업무 효율화에 클로드를 도입하기로 했어요. 16일에는 베이스벤처스와 ‘클로드 빌드 데이’를 열었고, 18일에는 레플릿·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함께 ‘푸시 투 프로드 해커톤’을 공동 주최해요.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국내 기업과 기관들은 혁신과 안전성을 상충하는 가치가 아닌 함께 가야 할 목표로 인식하고 있다”며 “서울 오피스 개소는 한국 AI 리더십을 이끄는 이들과의 협력에 장기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의미”라고 말했어요.

이번 진출은 좀 다르게 읽혀요. 글로벌 AI 기업이 한국을 단순한 소비 시장이 아니라 R&D 파트너이자 규제·안전성 논의의 거점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신호거든요. 클로드가 챗GPT·제미나이와 정면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 한국은 이제 소비자이기 이전에 ‘증명의 무대’가 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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