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52조 GPU 계약? 가짜뉴스예요” 일축

왜 지금, 이런 규모의 루머가 시장을 달궜을까. 대만 매체가 스페이스X의 520억 달러(약 72조 원) 규모 엔비디아 GPU 대량 구매설을 익명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직후, 일론 머스크는 단 세 단어로 이를 정리했다. “This is fake news.”

대만 경제일보 등 현지 매체들은 7월 20일, 스페이스X가 폭스콘을 통해 약 1만 3,000대의 AI 서버 랙을 주문했으며, 이는 약 100만 개의 GB300 GPU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랙당 가격은 약 400만 달러로 추산됐으며, 2025년 말부터 납품이 시작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 보도는 스페이스X가 슈퍼마이크로·델 등 기존 공급사를 벗어나 폭스콘 제조 엔비디아 하드웨어로 첫 진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파장이 컸다.

그러나 머스크는 X(트위터)에서 이 보도를 즉각 반박했다. “This is fake news”라는 세 단어의 답변과 함께 해당 루머를 일축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하드웨어 인프라 관련 보도에 대해 이처럼 단호하게 “가짜뉴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비교적 이례적이다. 통상 머스크는 X에서 추측성 보도에 농담이나 이모지로 반응하거나 단순히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루머의 배경을 두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울트라 아키텍처 기반 GB300 GPU 출시를 앞두고 공급망 전반에서 대규모 수주 소문이 난무하는 시기라는 점. 둘째, 스페이스X의 자회사 xAI가 최근 멤피스 데이터센터에서 20만 개의 H100 GPU를 운용 중이라고 밝히는 등 머스크 계열사의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xAI는 2026년 들어 그록 4(Grok 4) 훈련을 위해 GPU 클러스터를 10만 개 규모에서 20만 개 이상으로 지속 확장 중이며, 스페이스X도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의 궤도 간 레이저 통신 최적화에 상당한 AI 연산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520억 달러라는 과장된 숫자에 신빙성을 더해준 셈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해프닝을 두고 “AI 인프라 골드러시의 필연적 부작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GPU 시장에서, 누가 얼마나 많은 칩을 확보했는지가 곧 기업가치로 직결되는 시대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모두 2026년 GPU 도입 규모를 수십만 개 단위로 공개한 바 있으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400% 이상 급증했다.

520억 달러라는 숫자는 단일 기업의 GPU 주문으로는 비현실적이지만, 이 루머가 단숨에 대만에서 글로벌 테크 미디어로 번진 속도 자체가 지금 AI 시장의 온도를 말해줍니다. 공급망의 ‘소문’ 하나가 수조 원 단위로 증폭되는 시대 — 그만큼 모두가 다음 빅딜의 주인공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읽힙니다. 머스크의 단호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와 xAI의 GPU 수요가 앞으로도 시장의 단골 루머 소재로 남을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AI 인프라 경쟁이 격화될수록, ‘머스크의 다음 GPU 움직임’을 둘러싼 공급망의 추측과 과장도 함께 증폭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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