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스라엘 AI 8.5조 인수설, 가짜뉴스예요”

지난 주말부터 이스라엘 테크 업계를 달군 초대형 M&A 루머가 48시간 만에 머스크의 한 마디로 정리됐다. “Fake News.”

일론 머스크는 11일 오후(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스페이스X가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데카트(Decart)를 인수한다는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앞서 이스라엘 경제매체 칼칼리스트(Calcalist)와 테크타임스 등은 스페이스X가 데카트 인수를 위해 60억 달러(약 8조5천억 원) 규모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데카트는 2023년 설립된 이스라엘의 AI 추론 최적화 스타트업으로, 대규모 언어모델의 추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로 업계 주목을 받아왔다. 테크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GPU 대신 맞춤형 AI 가속기를 활용해 기존 대비 최대 10배 빠른 추론 속도를 구현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설이 완전한 허구라기보다는 협상이 결렬된 후 머스크가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스타트업 포춘(Startup Fortune)과 아시아비즈니스아웃룩 등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데카트가 67억 달러(약 9조5천억 원) 규모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스페이스X 외에 아마존도 인수 후보군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가 AI 스타트업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 자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xAI를 통해 그록(Grok)을 개발하며 AI 시장에 직접 진출해 있고,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우주 인프라와 AI 기술의 접목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하며 AI 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암시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다만 이스라엘 테크 생태계에서 데카트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설립 2년여 만에 세쿼이아캐피털 등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중에서는 단기간에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머스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루머가 데카트의 시장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이미 발생했다. 머스크의 이름이 붙은 순간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스라엘 AI 생태계로 쏠리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AI 인수 전략은 단기적인 기술 확보보다 ‘AI×우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시장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린 포석으로 보입니다. 실제 인수 여부와 무관하게, 머스크가 AI 인프라 진영에서 엔비디아·아마존과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는 점점 또렷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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