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옵티머스가 테슬라 최대 히트작 될 거예요”

생산 대수 0대. 하지만 ‘사상 최대 제품’이다. 2026년 7월 현재 테슬라 옵티머스가 처한 기묘한 현실이다.

일론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옵티머스는 공급망 문제만 해결된다면 테슬라 역사상 가장 큰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력을 역대 최고로 평가하면서도 현실의 장벽을 인정한 셈이다. 이날 발언은 테크타임스가 20일 “옵티머스 생산 대수가 2분기 현재 0대”라고 보도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옵티머스는 2022년 AI데이에서 춤추는 프로토타입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매 분기 ‘곧 생산’을 약속해왔다. 2024년에는 기가 텍사스 공장 내부 물류에 시범 투입됐고, 2025년 말에는 “내년 말까지 1,000대”라는 로드맵이 제시됐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보고서 기준으로 양산 실적은 전무하다.

Inc.에 따르면 머스크가 지목한 핵심 병목은 액추에이터와 정밀 감속기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 40개 이상의 관절 모터가 필요한데, 현재 글로벌 공급망이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머스크는 “현재로선 비용을 무시해도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테슬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액추에이터 설계팀을 200명 규모로 확대했고, 감속기 내재화를 위한 파일럿 라인을 오스틴에 구축 중이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옵티머스의 총주소시장(TAM)이 2035년까지 3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2027년 이전 의미 있는 매출 발생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는 “생산 대수 0대인 제품에 3조 달러 TAM을 적용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꼬집었다.

경쟁 구도도 옵티머스의 시간표를 압박하는 요소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이미 공장 물류 현장에서 1,500대 이상 운용 중이고, 피규어AI는 BMW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유비테크는 연간 1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옵티머스가 아무리 ‘최대 히트작’이 될 잠재력이 있어도, 시장이 먼저 채워지고 나면 후발주자의 설득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옵티머스가 갖는 상징성은 실적표보다 큽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사에서 AI·로보틱스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옵티머스는 FSD와 함께 이 전환의 양대 축입니다. 공급망 문제가 구조적인 만큼, 2027년 상반기까지 양산을 시작하지 못하면 테슬라의 AI 내러티브 전체가 신뢰도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머스크가 ‘최대 히트작’이라는 수식어를 꺼낸 것은 투자자들에게 “기다릴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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