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영화제에 머스크 4시간 다큐가 뜬대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4시간짜리 머스크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그것도 ‘사이언톨로지: 지혜의 감옥'(Going Clear)으로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알렉스 기브니 감독의 작품이다.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라인업에 따르면, 알렉스 기브니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머스크'(가제)가 비경쟁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러닝타임은 약 3시간 50분.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마틴 맥도나, 대니 보일,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신작과 함께 올해 베니스의 가장 주목받는 타이틀”이라고 평했다.

기브니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날카로운 탐사 다큐멘터리스트로 꼽힌다. 엔론 사태를 다룬 ‘엔론: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녀석들'(2005), 미군의 아프간 민간인 학살을 고발한 ‘택시 투 더 다크 사이드'(2007·아카데미상),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사기극을 그린 ‘인벤터: 실리콘밸리의 피'(2019)까지, 그의 카메라는 권력과 자본의 이면을 집요하게 추적해왔다. 같은 인물을 다룬 월터 아이작슨의 전기(2023)가 접근을 허용받은 ‘공인된’ 작업이었다면, 기브니의 다큐는 독자 취재에 기반한 비판적 시각을 담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페이지식스는 지난주 “이 다큐가 10월 아카데미 시즌을 겨냥한 전략적 개봉 일정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러닝타임 4시간 분량과 가을 개봉 시기는 오스카 다큐멘터리 부문 경쟁을 의식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더 플레이리스트는 “올해 베니스 라인업 중 가장 정치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 측은 아직 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기브니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다큐멘터리의 역할은 영웅 만들기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영화의 방향성을 짐작하게 한다.

베니스 영화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배경도 흥미롭다. 2024년 제81회 영화제에서 AI와 저널리즘의 관계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황금사자상 후보에 오른 이후, 베니스는 테크 다큐멘터리를 비경쟁 부문 핵심 콘텐츠로 적극 편성해왔다. 2025년에는 오픈AI의 샘 올트먼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상영됐고, 올해 머스크 다큐로 이 흐름이 정점을 찍은 모양새다. 할리우드는 이제 실리콘밸리를 단순한 취재원이 아니라 서사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가 단지 한 인물에 대한 영화를 넘어, 2020년대 테크 권력의 본질을 묻는 질문서가 될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기브니는 항상 ‘왜 우리가 이 인물을 믿었는가’를 묻는 감독입니다. 머스크라는 프리즘을 통해 AI 군비경쟁, 우주 식민지 담론, 소셜미디어 여론전이라는 동시대적 의제를 어떻게 교차시킬지가 이 영화의 진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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